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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요구 국민청원에 부산경찰청 '바로 개선'

일본영사관 24시간 철야 근무에 따른 어려움 호소
군인들 휴가나 영외활동 장기간 통제 불만도 올라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2021-01-12 18:26 송고 | 2021-01-12 18:27 최종수정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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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소속 의무 경찰들이 높은 근무강도와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근무 강도는 너무 높고 환경은 열악하며 보상은 없는 의무경찰'이라는 글이 공개됐다.
부산경찰청 한 기동대 소속 의경 A씨는 "부산 경찰청의 의무 경찰 인권 유린을 고발한다"고 적었다.

A씨는 "의경이 가장 크게 홍보하는 주 1회 외출과 5일 주기 일본영사관 24시간 근무 후 주어지는 1일 외출이 모두 통제됐는데 아무런 보상이 없다"고 적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영외활동이 통제된 데 따른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그는 "경찰개혁위원회는 의경 폐지 과정에서 업무 과중으로 복무 여건이 악화하지 않도록 주 45시간 근무와 주 2일 휴무를 권고했다"며 "하지만 노동청의 52시간 근무기준도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부산 일본영사관 근무에서 제대로 씻을 수 있는 세면장 하나 제공받지 못하고 근처 지하철 화장실에서 냉수로 겨우 세면을 하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또 "휴가 복귀 이후 영내 자각격리 또한 3일 하고 있고, 외부인과 접촉이 될 수 있는 교통근무는 계속해서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부랴부랴 A씨 등 의경들과 면담을 진행한 뒤 개선책을 내놨다.

일본영사관 철야 근무에 기존 의무경찰 5개 중대 외에 직원 경찰 5중대를 추가로 투입하고 의경 휴식 등을 위해 인근 지구대를 개방하는 방안 등이다.

기동대 한 관계자는 "의경 수가 계속 줄면서 근무 강도는 높아졌지만 휴가는 통제되면서 불만이 더 쌓인 걸로 보인다"며 "의경들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독려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언제 끝날 지 몰라 답답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면담 이후 A씨도 추가로 청원글을 올리고 대화를 통해 일부 오해를 풀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장병들의 출타 제한이 길어지면서 불만이 곳곳에서 나온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억울하게 소멸되는 병사들의 연가를 지켜주세요'라는 청원글도 올라왔다.

공군의 한 부대에서 한해 동안 사용하지 않은 휴가(연가)를 소멸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군인권센터 측은 "의경 숫자가 점차 줄면서 근무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영외활동까지 통제되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의경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군 장병과 의병들 모두 휴가를 최대한 보장해줄 수 있는 방안과 외출, 외박 제한에 따른 보상책을 강구해야 하는 시점이 온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오는 17일까지 '군내 거리두기' 2.5단계를 연장했다. 이에 따라 전역을 앞둔 휴가나 일부 청원휴가 등을 제외한 전 장병의 휴가와 외출은 잠정 중지되고, 간부들의 사적 모임과 회식도 금지됐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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