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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견 키우는데 동물학대 오해받아" 어느 리트리버 견주의 눈물

"무분별한 동물학대 주장은 사람에게 상처주기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1-01-12 11:15 송고
리트리버 강아지. 사진 온라인 게시판 갈무리 © 뉴스1

장애견을 힘들게 키우고 있는데 동물학대로 오해를 받아 속상하다는 글이 올라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택배기사님과 경태 사연을 지금에서야 접했네요'라는 제목으로 자신도 동물학대 오해를 받은 적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또다른 온라인 게시판에는 배송 중에 강아지를 짐칸에 방치했다는 오해를 받은 택배기사의 해명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알고 보니 유기견 출신의 반려견 경태가 분리불안이 심해 어쩔 수 없이 데리고 다녔던 것. 속사정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택배기사에게 응원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3살 리트리버 견주라고 밝힌 글쓴이는 "택배기사님과 경태 사연을 보니 남 일 같지 않다"며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자신이 키우는 리트리버는 6개월 때 교통사고를 당해 온몸이 골절됐다. 수의사도 살리기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여러 번 수술한 끝에 대부분 회복했다. 다만 앞발 하나는 끝내 신경이 돌아오지 않아 절단했다.

글쓴이는 "지금은 아이가 세발로도 건강하게 지내고 씩씩하다"며 "발에 무리갈까봐 산책은 엄두도 못 내고 가끔 왜건(짐수레)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가 왜건 없이는 몇 걸음만 가도 힘들어해서 '낑낑' 소리를 낸다"며 "그럴 땐 무조건 달래주거나 억지로 일으키기보다는 다 쉬고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런 모습을 보고 "땅에 저렇게 누워 있는데 그냥 둔다" "들어서라도 차에 태워야지 뭐하냐" 등으로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글쓴이는 "참고로 저는 49㎏ 나가는 30대 여자이고 저희 아이는 43㎏ 나가는 대형견"이라며 "스스로 일어서서 조수석에 앞발을 올리면 제가 엉덩이 쪽을 들어서 겨우 태우는 것도 솔직히 많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세발인 아이가 낑낑거리면 학대받거나 맞는 아이들이 내는 소리 같기도 하다"면서 "저한테 와서 소리 지르고 삿대질하며 동물학대로 신고해야한다고 하신 분들도 있다. 그럴 거면 자기가 데려가겠다며 달라고 하는 사람, 누워있는 아이 옆에서 기다려주고 있는데 진짜 경찰까지 부르셨던 분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 날은 아이랑 둘이 땅바닥에 앉아 한참을 울다 돌아온다"며 "다리 불편한 아이를 혼자 키우기 힘들어서 초반엔 많이 울기도 했다. 안락사 시키겠다는 말에 무슨 정의감이었는지 털 알레르기가 있던 제가 덜컥 데리고 오는 바람에 진짜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리트리버를 잘 키우고 싶은 생각에 방송도 찾아보고 유명 훈련사도 찾아갔다. 그는 "나름 고민도 많이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동물학대 오해를 받을 때마다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학대를 의심해서 걱정하는 마음도 알고 그런 관심들이 있어야 학대받는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그 정도로 아이들에게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표정이나 눈빛, 털 상태 등 눈으로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구별하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학대받는 아이들에게 관심 가져주는 것은 적극 찬성"이라며 "하지만 무분별하게 학대라고 단정 짓고 내뱉는 말들이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꼭 좀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리트리버 강아지. 사진 온라인 게시판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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