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조건부 자금 투입 가능" 쌍용차 매각 주도하는 산은…4자 2차 회의

4자협의체, 12일 2차 회의…산은·쌍용차·마힌드라·HAAH로 구성
신규자금 투입 의사 보여…외국계 차입금 문제 의견차 좁힐까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1-01-12 06:19 송고 | 2021-01-12 09:17 최종수정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0.12.2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0.12.2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산업은행이 쌍용차의 신규 투자자 유치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쌍용차, 대주주, 투자자 등과 모여 4자 협상을 이어간다. 지난 4자협의체에서 산은은 신규자금 투입 의사를 나타냈다. 국책은행의 지원 없이는 쌍용차의 정상화는 물론 신규 투자자 확보도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규 자금 투입의 조건으로 내건 외국계 차입금 만기 연장 문제를 마힌드라가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다.
12일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유력한 지분 매수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는 이날 2차 투자유치협의회(4자협의체)를 연다.

4자협의체는 HAAH의 쌍용차 인수를 두고 구체적인 조건 등을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달 30일 산은 주도로 처음 만났다. 법원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 후보자가 실제 인수에 앞서 채권기관과 기존 채무 등을 조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법원에 주요 내용을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마힌드라가 HAAH 외에 다른 투자자와 협상 중이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이번 4자협의체의 가동을 볼 때 HAAH에 매각하는 것이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보인다.
마힌드라는 2월 28일까지 쌍용차 지분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쌍용차가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법원에 자율 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법정관리 돌입이 다음 달 28일까지 연기됐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직전 마지막 기회를 잡은 쌍용차가 정상화로 향하기 위해선 데드라인 전까지 마힌드라와 HAAH뿐만 아니라 산업은행 등 채권단, 법원 등과도 의견 조율을 마쳐야 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산업은행이 지난달 30일 열린 첫 협의회에서 쌍용차에 대한 신규 자금 투입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산은은 그간 쌍용차 추가지원 문제에 대해선 선을 그어 왔다. 다만 국책은행의 추가 유동성 투입 없이는 새로운 투자자 확보와 쌍용차 정상화라는 두가지 과제 모두 해결하기 힘든 만큼 전향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쌍용차에 딸린 중소·중견 협력사를 비롯한 고용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산은이 현 시점에서 쌍용차를 정리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쌍용차의 재무여력을 고려할 때 지금 대출금을 회수한다 해도 큰 의미가 없어, 정상화를 지원한 후에 회수하는 게 더 효율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은은 신규 투자금 투입의 조건으로 주요 주주의 주식 매도 금지라는 조건을 단 것으로 전해진다. 마힌드라는 새 투자자에 지분을 매각해 쌍용차의 지분율을 약 74.7%에서 30% 이하로 낮추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온 만큼 양측이 의견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산은이 이런 조건을 단 것은 쌍용차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자금 때문으로 풀이된다. 쌍용차가 연체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의 차입금엔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결국 마힌드라가 이 차임금에 대한 만기연장 문제를 책임져야 산은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지분 매각에도 동의해 주겠다는 것이다. 산은이 신규 차입금 만기 시점을 기존 차입금 만기 시점보다 앞설 것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songs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