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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면역체계와 유사한 '면역인간화 쥐' 개발…“동물모델 한계 극복”

분당차병원 암센터 문용화 교수팀, 제대혈 세포로 개발 성공
“면역항암치료제, 세포치료제 개발에 새 길 열려”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2021-01-11 11:11 송고 | 2021-01-11 11:12 최종수정
왼쪽부터 분당 차병원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병리과 안희정·권아영, 방사선종양학과 장세경 교수.(병원측 제공) © News1 
왼쪽부터 분당 차병원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병리과 안희정·권아영, 방사선종양학과 장세경 교수.(병원측 제공) © News1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교수, 병리과 안희정·권아영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장세경 교수팀이 인간의 면역체계와 유사한 면역인간화 마우스(실험용 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반 동물 모델에서는 불가능했던 면역항암치료제를 비롯한 세포치료제 연구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차병원은 설명했다.
차병원에 따르면 기존 신약개발에 사용된 마우스는 사람이 갖고 있는 면역체계와 달라 치료제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세포치료제와 면역항암치료제, 백신 등의 개발 과정에서 전 임상 연구에 사용되는 마우스 모델은 사람의 세포나 면역 체계와 대부분 달라 임상 단계에서 유효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문용화 교수팀은 제대혈에서 분리한 CD34 양성 조혈모세포를 면역 결핍 마우스에 주입해 골수에 생착 한 후 마우스 골수에서 사람 면역세포를 생성하는 면역인간화 마우스 모델을 확립했다.
면역인간화 마우스는 생체 내에 원래 존재하는 마우스 면역세포 수 대비 사람 면역세포 비율이 4분의 1 이상 존재해야 사람의 면역체계를 시험하는 전 임상 모델로 사용될 수 있다.

문 교수팀은 10마리의 마우스 가운데 8마리가 면역인간화 마우스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마우스를 이용해 면역항암제의 유효성을 평가하는데 필수 요소인 면역인간화 지속기간(마우스 생체 내에서 사람 면역세포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기간)이 11개월로, 세계 최장 기간 면역인간화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분당 차병원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교수는 “최근 세포치료제와 면역항암치료제 같은 신약 임상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기존 마우스로 연구가 불가능했던 영역이 많았다”며 “1년 가까이 유지되는 인간면역화 마우스가 개발됨에 따라 다양한 면역항암제의 약효 평가 및 바이오마커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다양한 제약, 바이오 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맞춤 세포치료제나 면역항암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해외저명 학술지 ‘종양면역치료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IF 10.252)' 최신호에 게재됐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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