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매일 신고가 쓰는 전기차 배터리…"그래도 더 성장할 수 있다"

새해 들어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모두 신고가 경신
'LG화학, 주당 198만원' 전망도…'경쟁 격화' 우려 목소리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21-01-10 07:00 송고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순수전기차(EV) 콘셉트인 프로페시의 티저 이미지(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20.2.14/뉴스1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순수전기차(EV) 콘셉트인 프로페시의 티저 이미지(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20.2.14/뉴스1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의 가치도 이전과는 수준이 다르게 질주하고 있다. 당분간 배터리 기업의 실적과 주가의 동반 상승이 유력하게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지난 8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 주가는 장중 한때 주당 100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30일) 주가는 82만4000원이었는데, 이날 99만9000원으로 마감하면서 새해 들어서만 21.2%나 올랐다.

이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73만9000원과 28만3000원으로 마감하면서 일제히 신고가를 새로 썼다. 10일 전인 지난해 12월28일 주가보다 각각 32.2%, 59.0%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12.2% 오른 코스피 지수가 초라해보일 정도로 상승세가 매우 급격하다.

이는 각국의 친환경 정책 확대로 전기차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도 가속화되는 흐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현대차 배터리 공급설과 LG화학이 배터리를 납품하는 테슬라의 상승세,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주가 급등 등과 맞물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가치도 더욱 부각됐다.

국내 3사가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1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22.6%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4위(5.8%)와 5위(5.5%)로 수위를 유지했다.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33.9%로,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3대 중 1대는 한국 배터리를 사용한 셈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올해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전기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수주 잔고가 더욱 늘어나는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LG화학의 올해 배터리 매출액이 지난 해보다 48% 급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수주 잔고가 지난해 50조원에서 올해 65~7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국내 배터리 기업의 가치가 더욱 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경쟁사인 중국 CATL의 시가총액(159조원·이하 8일 기준)과 비교하면, 그와 공급 규모가 비슷한 LG화학(70조원)과 앞으로 고성장할 삼성SDI(50조원)·SK이노베이션(26조원)은 아직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최근 흥국증권은 이를 고려하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198만원·37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배터리 시장의 경쟁 구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기에 투자와 수주 규모 등 덩치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는 지금 예상하는 만큼의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신중론도 나온다. 아직은 시장 초기인 만큼 살아남기 위해선 당분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긍정적인 배터리 시장 전망과는 별개로 현재의 장밋빛 전망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이제 막 적자에서 벗어난 수준인데, 매년 막대한 설비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점은 큰 부담"이라며 "중국의 경우처럼 정부 지원으로 치고 올라오는 경쟁 업체가 언제든지 있는 만큼, 지금처럼 한국이 주도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