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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내리쪼여 치매 치료'…국내연구팀 나노복합체 개발

기초지원연·KAIST, 인체독성 낮은 탄소를 주성분으로 물질 합성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2021-01-06 10:59 송고 | 2021-01-06 11:24 최종수정
나노복합체가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는 과정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뉴스1
나노복합체가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는 과정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뉴스1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KBSI) 소재분석연구부 강현오 박사 연구팀은 KAIST 신소재공학과 박찬범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는 나노복합체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복합체는 붉은 빛을 받을 때만 활성화된다.

필요한 시간 동안 특정한 위치에 빛을 내리쪼여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어 향후 새로운 형태의 치매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를 위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응집을 억제하는 연구는 계속돼 왔다.

하지만 빛으로 치료 위치를 표적하고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나노복합체를 개발해 동물실험을 통해 억제 효능을 검증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연구팀은 주요 치매 유전자들을 동시에 갖고 있는 치매 동물모델(5xFAD)로 실험을 진행했다.
살아있는 실험쥐의 뇌 한쪽에 나노복합체 용액을 주사한 후, 뇌 속 깊은 곳까지 도달할 만큼 투과력이 높은 붉은 빛(파장 617nm)을 2시간 동안 내리쪼였다.

치매 실험쥐 뇌 속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감소.빨간 점선 내 영역이 감소한 부분이다.(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뉴스1
치매 실험쥐 뇌 속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감소.빨간 점선 내 영역이 감소한 부분이다.(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뉴스1

빛을 받아 활성화된 나노복합체는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잘게 쪼개고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재응집 및 새로운 형성을 억제했다.

개발된 나노복합체는 5nm(나노미터) 이하의 크기로, 공 모양의 핵에 핵산가닥을 결합시킨 형태이다.

나노복합체의 핵은 탄소가 주성분으로 ‘탄소점(Carbon dot)’이라고도 불리며 인체독성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핵에 붙은 ‘압타머(Aptamer)’라는 핵산가닥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만나면 강하게 달라붙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복합체는 살아있는 실험쥐 뇌의 복잡한 신경생리학적인 환경 속에서도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향후 치매 치료제 개발에 적용이 용이하다.

KBSI 강현오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나노복합체는 탄소를 기반으로 해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복합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ACS Nano’에 최근 게재됐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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