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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출생자 '데드크로스'…코로나로 더 빨라진 인구절벽

주민등록 인구 첫 감소…신혼부부도 출생아수도 줄어
결혼·출산 연기↑…"경제 임팩트 크면 출산 파급효과"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1-01-04 11:37 송고 | 2021-01-04 13:40 최종수정
2017.12.19/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2017.12.19/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2020년 사망자가 출생자수를 앞서면서 사상 처음 인구가 감소했다. 인구 절벽의 신호탄이 쏘아진 것이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저출산 문제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가 2019년 12월31일 기준 5184만9861명보다 2만838명 줄어든 5182만9023명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출생자는 역대 최저치인 27만5815명을 기록했으며, 사망자(말소자)는 반등해 30만7764명을 기록했다. 출생자가 사망자보다 낮은 '인구 데드크로스'를 보였다.

이같은 신호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이 아니다. 출산을 해야 할 신혼부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이에 따라 출생아 수 역시 함께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10일 발표한 '2019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신혼부부수는 4년 연속 감소한 반면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더욱 늘어났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최근 5년 이내 혼인신고 후 국내에 거주하며 혼인관계를 유지 중인 신혼부부는 총 126만쌍으로 전년 132만2000쌍보다 6만2000쌍(-4.7%) 감소했다. △2015년 147만2000쌍 △2016년 143만7000쌍 △2017년 138만쌍 △2018년 132만2000쌍으로 해마다 줄었다.

자녀를 출산한 부부도 평균 출생아가 0.71명에 불과해 1쌍의 부부가 1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0.74명보다 0.03명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결혼과 출산이 줄어든 숫자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예식장에 손님을 초대하는 일이나, 신혼여행 등이 어려워지자 많은 예비신혼 부부들은 결혼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출산 역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가능한 늦추고 있다.

실제 2020년 12월3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수)은 2018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0명대(0.98명)를 기록한 뒤 2020년 3분기 0.84명으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출산율 하락 양상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가 출산율에 영향을 미친다면 코로나19의 감염 공포가 확산된 2월말 이후부터 일정 기간이 지난 2021년 초부터 영향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단순히 잠깐 출산을 연기한 상황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출산율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19로 단순히 감염에 대한 위험 뿐 아니라 각 가정의 경제 사정 자체가 나빠져 이로 인한 출산을 포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해봉 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 인구영향평가 센터장은 "과거 IMF 상황에도 1998년 위기를 극복하면 출산율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거라고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2000년 이후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이 와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코로나19가 극복되면 1~2년 후라도 출산을 생각할 수 있겟지만 경제 임팩트가 크다면 출산에도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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