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KAIST, 고등 시각인지 기능의 자발적 발생 원리 규명

AI 발생·진화 원리,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시각 제시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2021-01-04 13:00 송고
심층 신경망에서 무작위적인 계층적 연결 구조를 통해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수량 선택성을 묘사하는 삽화(KAIST 제공) ©뉴스1
심층 신경망에서 무작위적인 계층적 연결 구조를 통해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수량 선택성을 묘사하는 삽화(KAIST 제공) ©뉴스1

KAIST는 바이오및뇌공학과 백세범 교수 연구팀이 학습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 신경망에서 고등 시각 인지 기능이 자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학습을 거치지 않은 신경망의 초기 상태에서 나타나는 단순한 물리적 구조 특성이 다양한 인지 기능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수행한 심층신경망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모든 연결 가중치가 무작위로 초기화된 신경망에서도 `계층 구조'와 무작위적 피드 포워드 연결만 형성된다면 특정 수량에 선택적으로 강한 반응을 보이는 신경망 유닛들이 자발적으로 생성됨을 확인했다.

이러한 신경망 유닛들은 실제 뇌에서 발견되는 수량 선택적 신경세포의 주요한 성질들과 유사한 특성을 보였다.

이 결과는 생물학적 뇌에서 생애 초기에 발견되는 선천적인 숫자 선택성 역시 동일한 원리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기초적인 인지 기능이 신경망의 초기 구조가 갖춰진 시점에 이미 존재하고 이후 다양한 학습을 통해 조절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뇌신경과학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인 `지능의 선천적 혹은 후천적(nature vs. nurture) 형성'에 관해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발견으로 평가된다.

무작위로 초기화된 심층신경망에서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수량 선택적 신경망 유닛(KAIST 제공) ©뉴스1
무작위로 초기화된 심층신경망에서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수량 선택적 신경망 유닛(KAIST 제공) ©뉴스1

연구팀의 결과는 학습과 훈련에 의존해 대부분의 뇌 기능이 발생한다는 기존의 시각을 탈피해, 선천적이고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뇌 기능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또, 현재의 인공지능 구현 기법들과 완전히 다른 인공지능 구현 원리를 제시할 수 있는 생물학적 뇌 기반 이론을 제시한다.

백세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신경과학과 뇌공학 분야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인지 지능의 기원에 대한 이해의 전환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ˮ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의 온라인 자매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월1일자에 게재됐다.


km5030@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