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RE:TV] '불후' 아나운서들, 이 끼를 대체 어떻게 참았을까

(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2021-01-03 05:30 송고
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판정단석에서 무대로 올라온 아나운서들이 감춰왔던 끼를 발산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은 2021 신년 특집으로 KBS 아나운서 가요대전이 펼쳐졌다.

아나운서가 되기 전인 2012년 KBS 개그맨 공채 시험에 지원했다가 낙방한 경험이 있는 김선근 아나운서는 트로트 가수 요요미의 지원사격을 받아 개성 넘치는 무대를 완성했다.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를 선곡한 김선근은 지질한 캐릭터를 최대한 살린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는데, 노래에 앞서 요요미와 보여준 한 편의 콩트가 웃음을 줬다. 두 사람의 맛깔나는 커플 연기가 집중도를 높였다. 김선근은 랩과 댄스로 무대를 활보했다. 이성민 아나운서는 "김선근이 원래 더 끼가 넘친다. 오늘은 좀 자제한 것 같다"며 "잘했다"고 칭찬했다.

박소현, 강성규 아나운서는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를 준비했다. 강성규는 "아나운서 시험 때도 안 먹어본 약을 오늘 먹었다"며 "선배들이 다 보고 있는 무대에서 섹시 댄스를 하려니 너무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무대를 위해 보컬과 안무 교습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내 귀에 캔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커플 댄스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긴장감에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던 강성규이지만 무대에서는 마음껏 매력을 발산했다. 강성규는 "너무 친해서 눈이 마주치면 웃음이 터졌다"며 "끈적한 사랑을 나눠야 하는데 아나운서 선배들 앞에서 그러려다 보니 민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웅 아나운서가 세 번째 순서로 나섰다. 장애인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고 있는 장웅은 시각장애인 가수 김지호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오르막길'을 선곡한 장웅은 김지호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시작했다. 장웅과 김지호의 담백한 화음이 인상적이었다. 최승돈은 "방송 경력 대부분을 장애인 프로그램을 도맡았다"며 무대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장웅과 동기인 박주아 아나운서는 "장웅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다. 노래방 가면 반짝이 재킷을 입고 와서 나훈아의 '고향 역'을 부르는 모습만 기억했는데 오늘은 소년 감성이 느껴졌다. 이렇게 아름다운 미성의 소유자였다는 걸 오늘 알았다"며 "자랑스럽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불후의 명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너인 '주라주라 신고식'에서 김보민 아나운서는 제시의 '눈누난나' 댄스 커버로 파격적인 변신에 나섰다. 항상 판정단석에만 있던 아나운서들의 무대 나들이가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