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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과학]보람찬 2021년, 헌혈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코로나19 속에 연간 헌혈자 18만명 감소…헌혈 위기 반복, 시민 참여로 극복해
인공 혈액 연구 중…개발 전에는 헌혈이 대안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021-01-01 10:28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헌혈인구가 크게 줄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대구 중구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수혈용 혈액냉장실이 텅 비어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대구경북혈액원의 혈액보유량은 1.8일분으로 지난 16일 경계단계로 내려간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20.12.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헌혈인구가 크게 줄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대구 중구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수혈용 혈액냉장실이 텅 비어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대구경북혈액원의 혈액보유량은 1.8일분으로 지난 16일 경계단계로 내려간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20.12.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8만6626명'

2019년에 헌혈자 261만3901명 비해 2020년 242만7275명으로 줄어든 헌혈자 수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의 12월30일 기준 헌혈 실적자료에 따르면, 작년 1월, 3월~5월, 11월 전년 대비 2만건 이상 줄었다.

올해 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단체 헌혈 취소 등으로 헌혈이 감소했다.

2020년 12월30일 기준 전년 대비 헌혈자 수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0.12.31 /뉴스1
2020년 12월30일 기준 전년 대비 헌혈자 수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0.12.31 /뉴스1

◇재난문자까지 동원된 헌혈 위기…코로나19 시대의 반복되는 풍경

2020년 혈액 부족 위기에는 재난 문자까지 동원됐다. 5일 사용분 이상 보유해야 하는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2일, 3일분만 남는 위기상황에 보건복지부가 헌혈 동참을 호소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시민들의 참여로 '혈액난'을 넘어서는 일이 반복됐다.

가장 최근인 작년 12월18일에도 헌혈독려 재난문자가 발송됐고, 시민들의 참여로 헌혈량이 늘어 5일 사용분에 가깝게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달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이후 2일분 수준까지 감소했던 혈액 보유량이 29일 기준 5일분으로 적정수준에 진입했다"며 헌혈에 참여해준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며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 9월 중대본에 따르면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된 후 일 평균단체 헌혈은 약 32% 감소했고 개인 헌혈량도 20%가량 줄었다. 최근 재난 문자로 헌혈 동참 호소가 이뤄진 12월18일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혈액 부족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23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 중인 헌혈행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3대의 헌혈 버스를 동원, 버스 내 최소한의 인원으로 헌혈이 진행되고 있다. 2020.12.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3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 중인 헌혈행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3대의 헌혈 버스를 동원, 버스 내 최소한의 인원으로 헌혈이 진행되고 있다. 2020.12.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인공 혈액 생산의 꿈…미생물부터 돼지까지 활용 연구 진행돼

헌혈과 수혈은 말 그대로 피를 보충해준다는 개념에서 시작했다. 현재에는 단순히 피 전체를 보충하는 수준을 넘어,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혈액의 유출을 막는 혈소판, 혈액응고인자가 있는 혈장 등 성분을 나눠 수혈하는 치료법이 일반화됐다. 이외에도 혈액 보관 기술이 발전돼 1, 2주전에 채혈했다가 수술 시 사용하는 자가 수혈법도 개발됐다.

자가 수혈법이 개발됐지만, 채혈이 어려운 환자나 갑자기 발생한 사고 환자 등은 헌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헌혈이 없이도 안정적으로 혈액을 공급하려면, 인공혈액이 필요하다. 인공혈액 연구는 혈액의 안정적 수급 및 면역적 부작용 방지, 잠재적 감염 방지를 위해 연구되고 있다.

현재 인공혈액은 주로 산소 운반체 즉, 적혈구의 인공 대체물을 찾기 위한 연구가 주로 일어나고 있다. 아직 혈액 대란이 발생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널리 쓰이기 위해서는 인공혈액 수명 개선, 혈관 축소 문제 해결 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력한 산소 운반체 중 하나는 헤모글로빈 기반의 산소운반체(HBOC)는 △동물의 피나 폐기해야할 사람의 피에서 얻은 성분을 화학적 처리 △정제 혈색소(헤모글로빈 등 산소전달체)를 미세한 주머니 포장하는 기술 △유전자 조작 미생물을 이용한 단점 제거 혈색소 생산 등의 방식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혈구 배양연구도 이뤄지고 있지만, 대량 생산이 어려워 비용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래형동물자원센터에서 미니돼지를 활용한 '미니돼지 자원 활용 범용/맞춤형 인공혈액 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미니돼지의 형질을 전환해 면역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에게 쓸 수 있는 혈액을 생산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사업은 2017년 시작해 2025년을 목표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인공 혈액 생산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임상 시험을 통과해야 하므로 실생활에서 인공 혈액이 널리 쓰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전까지는 이웃과 피를 나누는 '헌혈'이 유일한 대안이다.

코로나19를 이겨내려는 다양한 모습들을 열화상 카메라로 보았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더함파크에서 수원도시공사 직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혈액 보유량 감소 상황 극복에 동참하며 헌혈하는 모습. 2020.12.3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코로나19를 이겨내려는 다양한 모습들을 열화상 카메라로 보았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더함파크에서 수원도시공사 직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혈액 보유량 감소 상황 극복에 동참하며 헌혈하는 모습. 2020.12.3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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