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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았던 중정 '남산 고문실', 메모리얼 광장으로 재현

남산 예장자락, 녹지공원으로 재탄생…새해 첫날 개장
조선총독부 관사 터 보존한 '유구터', 이회영 선생 기념관 조성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2020-12-30 11:15 송고
(서울시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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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정권하 수많은 민주인사들을 불법적으로 끌고 가 고문을 자행했던 옛 중앙정보부의 악명높은 남산 지하고문실이 '메모리얼 광장'으로 재현됐다.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남산 예장자락 상부가 시민이 휴식을 취하면서 역사를 기억하는 2만2833㎡ 규모의 녹지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남산 예장자락을 새해 첫날인 1월 1일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1·10번 출구)과 인접해 있다.

남산 예장자락은 조선시대 무예훈련장(예장)이 있던 곳이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옛 모습을 잃은 후 한 세기가 넘도록 고립돼 왔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남산 예장자락에 대한 원형 복원과 도심공원 종합재생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왔다. 

공원 조성으로 남산 예장자락의 녹지와 경관도 한층 더 수려해졌다. 시는 남산의 고유수종인 소나무 외 18종의 교목 1642주, 사철나무 외 31종의 관목 6만2033주 등 다양한 나무를 식재했다.
녹지공원 진입광장(공원입구) 부근엔 녹지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예장숲'도 조성했다. 숲에 식재된 소나무 중 한 그루는 애국가의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이름붙였다.

공원 위측에는 옛 중앙정보부(지금의 국가정보원)의 지하고문실을 재현한 '메모리얼 광장'이 조성됐다. 광장 앞에는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조선총독부 관사 터의 기초 일부분을 그대로 보존한 '유구터'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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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중앙에는 보행교가 신설됐다. 보행교를 따라 명동에서 남산공원, 한옥마을까지 걸을 수 있다. 남산 1호터널 입구 차량전용 지하차도는 보행전용터널로 재생돼 신설 보행교와는 또 다른 길로 녹지공원을 걸을 수 있다.

이밖에 공원 한편에 인공 실개천을 조성해 샛자락쉼터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녹지공원 하부에는 명동 관광객의 불편과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버스주차장 총 41면(1만6992㎡)이 조성된다. 관광버스 주차장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도입하는 친환경 '서울 녹색순환버스'의 주차장과 환승장으로 이용된다. 내년 3월 운영한다.  

환승장 일부 공간은 우당 이회영 선생의 기념관을 건립해 내년 5월부터 운영한다. 전 재산을 들여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면서 평생 조국 독립에 헌신한 이회영 선생을 기리기 위해서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이후 한 세기 넘게 고립된 남산 예장자락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됐다"며 "쉼과 역사가 함께하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명동, 한옥마을, 애니메이션센터 등 주요시설을 연결하는 남산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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