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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생' 이건희 '별세', 바이든 '당선'…경제학자 선정 올해 10대 경제뉴스

[2020년 10대 경제 뉴스]<하>…산업·재계·국제 부문
'미국 우선' 트럼프 시대 마감…월성 1호 논란에 탈원전 '흔들'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2020-12-27 06:00 송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에 태어난 고인(故人)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뉴스1 DB)2020.10.25/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에 태어난 고인(故人)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뉴스1 DB)2020.10.25/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1942년 생인 고인은 2014년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져 6년이 넘는 투병생활 끝에 숨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이 회장과 같은 1942년생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며 당선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당선자는 다자주의 협력과, 동맹강화 정책을 이어갈 뜻을 밝히면서 경제, 외교 등 국제사회 급변이 예상된다.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검찰 수사에서 월성1호기의 조기폐쇄를 위해 정부가 경제성을 부당하게 낮게 평가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야당을 중심으로 탈원전 정책 수정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경제학자 7인이 뽑은 2020년 경제뉴스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를 뒤돌아봤다. 올해 10대 경제뉴스 선정에는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가나다 순) 등이 참여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초일류 삼성 이끈 이건희 회장 78세로 별세

78세를 일기로 별세한 이건희 회장의 가장 큰 공로로 경제학자들은 한국 반도체 산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을 꼽는다. 철강, 조선, 자동차 등 많은 주력 산업들이 중국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만은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는데,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1974년 주변의 만류에도 사비를 털어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이 회장은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이병철 창업주가 1983년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것을 ‘구멍가게 같은 공장에서 개인사업으로 시작한 반도체가 10년 만에 삼성의 핵심 사업의 하나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 회장은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7년 회장 취임 당시 10조원이던 매출액은 2018년 기준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었고 이익도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259배 증가했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64조원에 달했다. 이건희 회장 취임 당시 1조원 대비 464배나 커졌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유화정책' 바이든 당선…우리 수출에는 호재

이건희 회장과 나이가 같은 조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과 함께 제46대 대통령으로 미국을 이끌게 된다.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해 온 트럼프 정부와 달리 바이든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를 기반으로 한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한다는 측면에서 우리 수출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일각에서 바이든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이어갈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처럼 중국에 대한 강경기조는 트럼프 정부와 공통되지만 바이든 당선자는 협상 수단으로 관세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결국 중국 외 동맹국 등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연대를 강조한 유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우리 수출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3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출입문으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월성 1호기 관련 내부 자료를 삭제하는 데 관여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을 대상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20.1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3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출입문으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월성 1호기 관련 내부 자료를 삭제하는 데 관여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을 대상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20.1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월성 1호 검찰 '칼날'…문 정부 탈원전 '거센 저항'

월성1호기를 둘러싼 탈원전 논란도 올해 주요 경제 뉴스로 꼽혔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일환인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과정을 두고 검찰은 지난 11월 산업부와 한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히 검찰개혁을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원전 산업에 까지 파장을 미치는 모양새다.

검찰은 지난 2018년 월성1호기 조기 폐쇄 당시 산업부와 한수원의 경제성 조작 혐의, 지난해 감사원의 감사에 앞서 산업부 직원들의 감사 방해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및 정부의 개입을 통한 조작이 드러날 경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에도 저항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국민의힘 등 야당을 중심으로 탈원전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관련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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