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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이세영 "신성록, 다음 작품 상대역으로 또 만나고파"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12-23 17:26 송고
이세영/MBC © 뉴스1
이세영/MBC © 뉴스1
지난 22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연출 박승우 성치욱)로 또 한 번 진가가 재발견된 배우가 있다. 데뷔 24년 차로 '카이로스'를 이끈 배우 이세영이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데뷔 이후 머리를 쇼트 커트로 자르는 파격적인 변신에 도전한 것은 물론, 한달 뒤의 남자와 한달 전의 여자가 전화로 단 1분간 연결된다는 설정의 '타임 크로싱'이라는 장르물에 설득력을 더한 진정성 있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카이로스'에서 이세영이 연기한 한달 전의 여자 한애리는 엄마 곽송자(황정민 분)의 수술비까지 보태느라 각종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는 취업준비생으로, 사라진 엄마 곽송자를 찾기 위해 아이를 유괴당한 한달 뒤의 남자 김서진(신성록 분)과 공조하게 된 인물이었다. 엄마와 김서진의 딸을 동시에 찾아내려는 고군분투를 펼치거나 유중건설의 비리, 태정타운 붕괴 사고의 진실까지 파헤쳐가는 과정으로 방영 내내 극의 긴장감을 이끌고 갔다. 

이세영은 실제 한애리가 된 듯 실감나는 연기로 매신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연기 호평에 대해 "연기해온 시간도 경험도 조금 쌓였다"며 "그 시간과 경험에 비례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는 겸손한 답변을 전하기도 했다. 또 "'카이로스'를 통해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도 고백했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의 꿈과 더불어 '카이로스' 촬영기 등 이야기를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나눠봤다.
이세영/MBC © 뉴스1
이세영/MBC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연기 구멍 없던 배우들의 호연이 너무나 인상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신성록 안보현 강승윤 황정민 등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요. 배우들 간의 연기 시너지를 실감하신 적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신성록 배우와 '트로트의 연인' 이후 6년 만에 재회했어요. 그때도 좋은 배우, 멋진 배우였지만 다시 만난 신성록 배우는 더 눈부시게 도약해 있어서 감회가 정말 새로웠어요. 서로 더 성장한 모습으로 좋은 작품에서 만나서 매우 기뻤고, 다만 막상 촬영을 같이 많이 못 해서 아쉬웠어요. 통화만 하다가 실제로 대면해서 하는 장면에서 그간에 누적된 호흡들이 더 피부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촬영 다 끝나고 제가 물어봤어요. "다음 작품 상대역이 이세영이라고 하면 또 할 거냐"고 (웃음). 그렇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저도 그럴 거예요.

안보현 배우 역시 붙는 장면이 별로 없었지만, 리딩을 최종화 빼고 매회 모여서 했거든요. 볼 때마다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듣고 하면서 감정적으로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아무래도 7개월이란 시간을 함께 했으니, 직접적으로 함께하는 촬영이 많이 없었어도 정들고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강승윤 배우는 극 중에서 제일 많이 호흡을 맞췄어요. 승윤씨뿐 아니라 이주명 배우도 함께 셋이서 밥도 자주 먹고, 사진도 많이 찍고, 서로 연락하며 케미를 쌓아갔어요. 그런 호흡들이 화면에서도 '찐친'으로 보였던 게 아닌가 생각해요. 두 분에게서 얻은 에너지가 정말 커요.

황정민 선배님은 존재만으로 모성애가 느껴지게 늘 저를 대해주셨어요. 늘 만나고 헤어질 때 허그를 했어요. 그런 작은 마음들이 쌓여서 엄마를 향한 애끓는 감정이 더 진해진 것 같고, 그 감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항상 서로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배려했어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이로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혹은 대사가 있다면요.

▶전반적으로 6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6회에서, 미래의 서진이 미래엔 애리 엄마가 죽는다는 걸 알게 돼요. 하지만 선뜻 애리에게 엄마가 죽는다고 말을 못 하죠. 그러다가 과거의 애리가 여러 정황들로 미래에 엄마가 사망한다는걸 눈치채게 돼요. 그리고 서진을 다그쳐요. 엄마가 죽은 거냐고, 이택규가 죽인 사람 우리 엄마 맞냐고. 근데 그 장면에서 서진이 엄마를 구하려면 어디로 가라고 알려줘요. 애리는 그 슬픈 와중에 엄마를 살리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걸 또 울면서 받아 적어요. 그리고 10시34분이 돼서 그 통화가 끊기고 애리가 울부짖는데, 이때 애리의 감정이 엄마를 "찾아야겠다"에서, 엄마를 "살려야겠다"로 바뀌어요. 애리가 한 뼘 더 성장하는 큰 계기가 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6회 엔딩에서, 미래의 서진이 애리 엄마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고 경찰에 쫓기다가 결국 잡혀요. 하지만 과거의 애리가 서진이 알려준 장소로 가서 엄마를 극적으로 찾게 되면서 미래가 모두 바뀌어요. 서진도 누명에서 벗어나고, 서진을 잡으려고 몰려든 경찰들도 다 잿더미로 사라지고. 두 사람의 공조가 서로를 돕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준 회차라고 생각해서 기억에 남아요.

<【N인터뷰】③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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