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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변이 바이러스 "위험하다" vs "큰 문제 없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김서연 기자, 강민경 기자 | 2020-12-22 09:46 송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텅 비어버린 영국 런던의 세인트 판크라스 역© AFP=뉴스1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텅 비어버린 영국 런던의 세인트 판크라스 역© AFP=뉴스1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감염력이 70%나 더 높은 데다가 현재 일부 국가에서 접종되고 있는 백신을 무용지물로 만들 가능성도 있어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세계로 퍼져 또 다른 팬데믹(대유행)을 야기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비해 일부에서는 계절성 독감보다 변이가 강하지 않다며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전세계에 창궐할 것 : 칼럼 셈플 리버풀대학교 아동건강 및 감염의학과 교수는 "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더 쉽게 퍼질 수 있다는 진화적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모든 변종을 능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VUI-202012/01'라는 이름이 붙은 이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덴마크, 지브롤터, 네덜란드, 호주, 이탈리아 등지로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벨기에에서도 감염 사례 보고 됐으며, 프랑스 보건부 장관 또한 프랑스에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현재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신규 확진자의 약 60%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셈플 교수는 "해당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변종보다 널리 퍼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어떠한 효과를 보일지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 어린이도 어른만큼 감염 : 영국 남동부에서 출현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린이들도 성인만큼이나 쉽게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통상 어린이는 성인들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어린이도 성인만큼이나 감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닐 퍼거슨 런던 임피리얼칼리지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높다는 징후가 있다. 어떤 인과관계도 확보하지 못했지만 데이터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바이러스 전문가인 임피리얼칼리지 웬디 바클레이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에 침투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다. 아마 어린이들은 어른과 비슷한 정도로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WHO 로고 © AFP=뉴스1
WHO 로고 © AFP=뉴스1

◇ 계절성 독감보다 변이 강력하지 않아 :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변이가 계절성 독감보다 "훨씬 느리게" 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미야 수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는 인플루엔자(계절성 독감)보다 훨씬 더디게 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변화와 돌연변이가 있었지만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나 약품, 개발 중인 백신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그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계절성 독감은 자주 변이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

◇ 현재 백신으로 치료 가능 :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 박사는 21일(현지시간) 화이자·모더나 백신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몬세프 슬라위 백악관 코로나19 백신 개발단 수석 고문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기자회견서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몬세프 슬라위 백악관 코로나19 백신 개발단 수석 고문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기자회견서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슬라위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바이러스가 숙주에 침입할 수 있게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주변의 여러 조직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슬라위 박사는 "변이된 바이러스에서 이런 조직이 완전히 변형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영국 보건당국과 변이 바이러스에 관해 논의했으며,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쉽게 전염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영국 정부는 감염률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70% 높은 변이 바이러스 'VUI-202012/01'가 발견됐다며 런던과 남동부 일대에 '4단계'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현재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을 포함한 40여개국이 속속 영국발 항공기의 입국을 차단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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