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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⑤ 남규리 "가수 출신 꼬리표, 없앨 생각 안해…언젠가 진심 통할 것"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12-22 09:00 송고 | 2020-12-22 11:57 최종수정
남규리 제공 © 뉴스1
남규리 제공 © 뉴스1

22일 종영하는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연출 박승우 성치욱)에서 가장 새로웠던 활약을 보여준 이는 배우 남규리였다. 남규리가 맡은 역할은 여성 소시오패스이자 바이올리니스트 강현채 역으로, 거듭되는 반전으로 극을 이끌어간 캐릭터였다. 극 초반 주인공 김서진(신성록 분)의 아름다운 아내이자 딸 김다빈(심혜연 분)의 모성애가 강한 엄마로 등장했지만, 극이 전개되면서 서도균(안보현 분)과의 불륜, 목표를 위해서라면 죄책감 없이 살인도 계획하는 섬뜩한 소시오패스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렇게 남규리는 강현채의 드라마틱한 반전뿐만 아니라, 한 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이중성을 지닌 소시오패스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재발견을 이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악보를 볼 줄 모르지만 대역 없는 바이올린 연주를 위해 밤낮으로 연습에 매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간 그의 남다른 노력의 과정들이 재평가됐다. "나 자신에게 떳떳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말로 연기에 대한 깊은 열의와 진지한 자세들로 그간의 노력을 실감케 한 남규리였다. 그리고 그는 "가수 출신 꼬리표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저를 따라다녔다"며 "매번 편견과 부딪혀야 했지만 '나만의 노력과 신념으로 하다 보면 언젠가는 알아주시는 분들이 생기겠지, 진심은 통하게 돼 있으니까라는 생각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고백으로 녹록지 않았던 그의 도전의 시간들을 돌아보게 했다. 뉴스1은 남규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가 '카이로스'로 강현채로 보낸 시간들과 그간 전하지 못했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④에 이어>

-가수 출신 배우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배우 남규리'로 인정 받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 오기까지 녹록지 않았던 과정도 많았고, 주변의 선입견을 극복해야 하는 과정도 많았습니다. 그 과정을 돌이켜 봤을 때 배우로서 인정 받고 있는 현재에 대한 성취감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가수출신 꼬리표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저를 따라 다녔어요. 매번 편견과 부딪혀야했어요. 그런데 가수출신 꼬리표를 단번에 없애버리겠다는 생각은 안했어요. 연기할 수 있음에 모든 것에 감사했어요. 연기할 때 정말 좋거든요. 체력적으로 몸은 힘들어도 만족스러운 연기를 하고 온 날은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기분이에요. 어느 순간 어떤 상황도 작품도 평가도 겸허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게 됐어요. '나만의 노력과 신념으로 하다보면 언젠가는 알아주시는 분들이 생기겠지 진심은 통하게 되어있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며 달려가고 있어요.
-씨야 재결합 가능성 및 가수 활동 계획은 있나요.

▶제게 노래와 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울메이트인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어요. 씨야 활동을 위해 녹음해 둔 곡이 있어요. 팬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료 배포하고 싶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서 아쉬워요.  

-소시오패스 연기로 '반전있는 배우'라는 수식어도 얻었는데 새롭게 듣고싶은 수식어가 있다면요.

▶믿을 수 있는 배우요. 어떤 캐릭터의 옷을 입혀도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가지 옷이 아니라 무지갯빛 컬러를 소화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첫 모성애 연기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결혼과 아이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결혼과 아이, 가족은 하늘이 주는 것 같아요. 내가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오래전 깨달았어요.

-앞으로 도전해 보고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나요.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그동안 많이 무겁고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해 왔어요. 이젠 좀 밝은 캐릭터, 인간적인 면모가 보이는 독특한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저만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독창성을 표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온앤오프' 출연이 화제였는데 새롭게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나요.

▶'삼시세끼'와 '윤식당'을 너무 재밌게 봤어요. 요리를 못하는데, 차승원 선배님이 요리를 너무 잘하셔서 보는 내내 감탄했거든요. 선배님 요리 보조라도 하며 옆에서 배우고 싶어요. 윤여정 선생님이 나오셨던 '윤식당'도 다시보기로 몇 번을 돌려봤는지 몰라요.

-2020년은 어떤 해였나요. 2021년 목표와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2020년은 '카이로스'로 정말 기회의 신이 와준 것 같아요. '슈가맨'을 통해 추억을 소환하고, '카이로스'를 통해 내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었어요. 온앤오프를 통해 대중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었던 저에겐 또 다른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2021년은 한발 더 나아가 저만의 긍정에너지와 저만의 분위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싶어요. 연기적으로도 사람으로써도. 역활과 캐릭터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고, 녹여들어 연기하는, 안주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21년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묵묵히 노력하며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남규리의 인생지향점은 무엇인가요.

▶좋은 배우, 좋은 사람입니다.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싶어요.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연기하는 게 즐거워요. 캐릭터에 몰입하고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게 연기라는 것도 절 즐겁게 해요. 피로와 싸우고, 힘든 감정신과 싸우면서도 현장에 가면 심장이 뛰어요. 원동력은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작품 속 아름답고 화려한 비주얼이 화제였습니다. 특별한 자기관리 비법이 있나요.

▶촬영이 없는 날은 거의 오무 11시반만 되면 잠이 들고,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해요. 아침에 사과 반쪽과 차를 마시는 게 제 루틴이에요. 물을 자주 마시고, 1일 1팩까진 아니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팩을 해요. 격렬한 운동보다는 산책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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