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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임주환 "사랑 이뤄지는 캐릭터 하고픈 마음, 당연히 있어요"

최근 종영 MBC 수목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서 데릭현 역 열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12-21 15:00 송고
임주환/블러썸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임주환/블러썸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지난 17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극본 이지민/연출 이재진 강인)는 주연배우 임주환의 깊어진 멜로 연기로 매회 화제였다. 다정하고 스위트한 현(現) 남편 데릭현의 모습으로 설렘을 안겨주다가도 서늘한 산업스파이로 변하는 이중성을 보여줬지만, 끝내 주인공인 아내 강아름(유인나 분)의 행복을 빌어주는 애틋한 멜로로 "이젠 임주환의 쌍방 로맨스를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불러왔다.

임주환은 뉴스1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비극적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기 보다 맡아온 캐릭터의 설정이 대부분 그래왔다"며 "사랑이 이뤄지는 캐릭터를 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다"고 솔직한 답변을 전해왔다. 전작 '더 게임: 0시를 향하여'(이하 '더 게임')에 이어 '나를 사랑한 스파이'까지, '이뤄지지 않는 로맨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컸던 만큼 임주환 역시도 이 같은 바람을 털어놨다. 
또한 이전보다 연기 호평이 더욱 늘고 있는 점에 대해 "참여하는 작품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배우 입장에서 책임감이 점점 더 커져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겸손한 답변도 전했다. '더 게임'을 '하드캐리' 했던 연기력도 재조명되면서 '임주환의 재발견'을 또 한 번 이뤄냈지만 "배우로서 냉정히 돌아보면 아직 제자리라 슬럼프가 오기도 한다"며 "40대엔 슬럼프가 아니길 바라고 있다"는 진솔한 속내도 고백했다.

임주환은 지난 2004년 SBS 드라마 '매직'으로 데뷔해 올해로 17년 차 배우가 됐다. 매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보여주고 있는 원동력에 대해 "모든 것은 껍데기 보다 속 안부터 차곡차곡 쌓인다고 생각한다"며 "흔들리거나 요란하기 싫기 때문에 꾸준히 잘 이어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배우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전한 답변에서 내면에 견고하게 자리잡은 그만의 중심도 엿볼 수 있었다.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와 연기에 대한 임주환의 생각을 들어봤다.

임주환/블러썸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임주환/블러썸 엔터테인먼트 © 뉴스1
-'나를 사랑한 스파이' 종영 소감 부탁드립니다.
▶스태프 여러분, 작가님, 감독님, 선배 배우님들, 후배 배우님들, 문정혁 선배님, 유인나씨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같은 시기에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촬영을 반갑게 맞아주고, 마지막 촬영을 따뜻하게 보내게 해준 '나를 사랑한 스파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시청해 주시고, 의견을 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신 시청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 시청자들의 반응은 챙겨봤는지, 또 기억에 남는 특별한 반응이 있다면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댓글이나 시청자 반응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제 연기를 봐주시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들어야 하니까요. 좋은 피드백은 기분 좋게 파이팅하고, 나쁜 피드백은 설득시키면 된다는 생각으로 더 접근해요. 연기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설득하고 납득시키는 부분들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산업스파이인 데릭현의 어떤 매력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고 기대했던 반응이 있었는지 궁금하고요. 또 임주환 배우가 보기에 데릭현 역할에 캐스팅 된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도 궁금합니다.

▶작품 출연 결정 전까지는 대본에 데릭에 대한 내용이 많지 않았고, 그걸로 모든 매력을 파악하긴 어려웠어요. 단지 감독님과 작가님을 신뢰했기 때문에 데릭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전작들에서 이중적인 면을 보여주는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에 감독님이 믿어 주신 것 같아요.

-데릭현 역할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을지 궁금합니다. 또 아내 강아름과의 러브라인에서는 어떤 점을 중요시했을까요. 또 결국 상대의 행복을 빌어주며 그를 보내주게 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런 러브라인에 있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감독님의 그림과 작가님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어요. 그것만큼 확실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받아들여지는 순간 그냥 저를 맡기면 되니까요. 아름과의 러브라인에서는 비록 스파이로서 아내를 속이며 살아가지만, 이 사람에게만큼은 진실과 진심을 표현하고자 하는 게 작가님의 의도였고, 저도 그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극 중 데릭의 선택은 무책임하고 단순한 선택이 아니었어요. 아름을 아름답게 온전히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모든 수를 생각해서 마음 아프게 내린 결정이었죠. 저도 그 상황이었다면 데릭처럼 행동했을 거예요.

-전작 '더 게임'에 이어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는 러브라인을 보여줬는데요.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비극적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는 편인가요. 러브라인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은 없는지요. 

▶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비극적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기 보다, 맡아온 캐릭터의 설정이 대부분 그래왔던 것 같아요. 사랑이 이뤄지는 캐릭터를 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습니다.

-유인나씨와는 부부 호흡을, 그리고 문정혁씨와는 대립 관계를 각각 보여줬데, 배우분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배우분들과의 연기 호흡은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았습니다. 문정혁 선배님과는 촬영 내내 너무 재미있었어요. 계속되는 촬영 스케줄 속에서도 선배님과 함께한 시간은 마치 학창 시절 중간중간 있는 쉬는 시간 같았습니다. 굉장히 즐거웠어요. 유인나씨는 너무나 좋은 사람이었어요. 모든 것에 반응해 주고, 대답을 해줬어요. 또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표현하는 좋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데릭현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명대사 부탁드립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16회에서 데릭이 스파이로서 첫 임무할 때를 회상하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게 이렇게 짜릿한 거구나…. 나는 쭉 이렇게 살겠구나"라고 이야기하던 장면과 대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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