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 대학 병원에서 90세의 마거릿 키넌 할머니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접종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영국과 미국 등에서 시작됐지만, 코로나19가 순식간에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세계적인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전례 없는 팬데믹 상황이었다고 지난 한 해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1년 한 해에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어도 2023~2024년까지 계속될 거란 전망도 나왔다.
◇ “당분간은 지속 될 것” : 국제민간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제조 능력은 연간 20억에서 40억 도스 사이다. 1인당 2회를 맞는 것을 감안하면 세계인구 수 절반도 못 미치는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충분한 백신이 공급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 시기로는 2023~2024년으로 봤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공중보건 대학원 수리 양 교수는 “현실적으로 2021년 하반기까지 선진국에 백신이 우선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화이자 백신 주사의 모습. © AFP=뉴스1 |
◇ “고효율 백신 생산 늘려야” : 전문가들은 충분한 백신 물량과 고효율 백신의 전 세계적인 배포가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라이나 매킨타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생물학과 교수는 “집단 면역을 위한 단계적인 목표와 고효율 백신을 얻는다면 더 빨리 코로나19는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현재 제공된 백신은 코로나19와 싸울 무기일 뿐”이라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선 백신 공급양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형평성이 관건 : 전문가들은 선진국들이 다른 개발도상국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고 첫 20억 회분을 자국 내에만 공급한다면, 전 세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예상보다 두 배 많아질 것이라고 봤다.
충분한 백신을 접종할 수 없거나 저효율 백신을 보유하게 될 저소득 국가에서 지속적인 코로나19의 유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라이나 교수는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은 최근의 실험에서 62%의 효과를 보였던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얻게 될 것”이라며 "반면, 선진국들은 경쟁하면서 서로 고효율 백신 물량을 얻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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