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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또 일본편 "후쿠시마 오염수 처분 협력"

교도통신 인터뷰…"요청 있으면 국제감시팀 곧바로 파견"
지난 2월 '해양방류' 두둔 발언 이후 또다시 '일본 편들기'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20-12-20 13:09 송고
지난 2월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만난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 AFP=뉴스1
지난 2월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만난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 AFP=뉴스1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지지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야기했던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다시 한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일본 측과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1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 본부에서 교도통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방사성 물질 트리튬(삼중수소)을 포함한 오염수의 처분에 대해 "일본 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처분이 결정될 경우 요청이 있으면 국제 감시팀을 곧바로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일본을 방문해 후쿠시마 제1원전을 둘러본 뒤 연 기자회견에서도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며 "전 세계 원전에서 해양 방류는 비상사태가 아닐 때도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국내외에서 반대론이 강한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IAEA 사무총장이 지지한 것이다. 통신은 그로시 총장이 "일본과 협력해 국내외의 우려의 불식하는 노력을 하겠다는 자세를 선명히 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으나,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 지하수 유입 때문에 현재도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최대 180톤가량의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방사성 오염수 탱크 © AFP=뉴스1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방사성 오염수 탱크 © AFP=뉴스1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이 방사성 오염수 약 123만톤을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인 상황. 그러나 오는 2022년 8월이면 이 물탱크 또한 포화상태(약 137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경산성 주도로 이 오염수를 희석 처리해 바다에 버리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현재 원전 부지 내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세슘·스트론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을 걸러냈다'는 의미에서 '처리수'(處理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이 '처리수'에도 트리튬과 탄소14 등 다른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는 데다 특히 트리튬의 경우 정화처리가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양 방출시 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새로 취임한 지난 9월 이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0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해일 피해가 발생했던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을 시찰한 자리에서 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언제까지나 (처분 결정을) 미룰 수는 없다"며 조만간 해양 방류를 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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