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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 최주환 얻은 SK, 조용히 준비한 '내야수' 강승호 내줬다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0-12-18 17:37 송고
두산으로 가게 된 내야수 강승호.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FA로 최주환(32)을 데려온 SK 와이번스가 내심 조용히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던 내야수 강승호(26)를 두산 베어스에 내주게 됐다.

두산은 18일 SK로 이적한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내야수 강승호를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소 예상 밖의 지명이었다. 아직 26세로 젊은 군필 내야 자원이지만 강승호는 지난해 4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현재 출전 정지 징계 중이다.

강승호는 2019년 4월 22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됐고, KBO로부터 90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그는 구단 내부 징계를 통해 임의탈퇴 됐고, 지난 8월 해제됐다.

아직 27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유효해 빨라도 내년 5월 이후에나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최주환, 오재일(34·삼성)이 빠지고 유격수 김재호(35) 등의 나이 등을 고려해 내야 멀티 자원인 강승호를 필요로 했다. SK는 이번 20인 보호선수에서 상대적으로 야수 자원보다는 투수 쪽을 더 많이 묶은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내년 시즌 2루를 책임질 최주환을 얻었지만 강승호가 나간 부분은 조금은 아쉽다.

강승호는 SK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강승호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일찌감치 경찰청 야구단에 입대, 병역 의무를 마친 그는 2017년 SK로 트레이드 되면서 잠재력을 서서히 발휘했다.

2018시즌 69경기에 나가 타율 0.255 3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SK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난 4월 갑작스러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고 후 징계를 받았던 강승호는 봉사활동 등을 하며 조용히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난달 열린 SK 마무리캠프 훈련에서 가장 열심히 운동을 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내년 시즌 박성한, 김성현, 김성민 등과 유격수 자리를 두고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에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음주운전 전력으로 SK에서 꽃피지 못했던 강승호는 내년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보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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