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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손흥민 11호포… 토트넘, 리버풀에 1-2로 패해 2위로 밀려

후반 45분 코너킥 상황서 피르미누에 결승골 허용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12-17 06:53 송고 | 2020-12-17 07:33 최종수정
손흥민이 정규리그 11호골을 터뜨린 토트넘이 리버풀에 1-2로 패했다 © AFP=뉴스1
손흥민이 정규리그 11호골을 터뜨린 토트넘이 리버풀에 1-2로 패했다 © AFP=뉴스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있는 토트넘과 리버풀의 대결에서 리버풀이 웃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정규리그 11호포를 터뜨리면서 몫을 해냈으나 경기 종료 직전 리버풀 피르미누에게 결승골을 내줘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이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 리버풀과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리버풀은 8승4무1패 승점 28점으로 선두에 올랐고 토트넘은 7승4무2패 승점 25점으로 2위가 됐다.
킥오프와 동시에 두 팀의 색깔은 확실하게 갈렸다. 경기 주도권은 리버풀이 쥐고 있었고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대부분 그랬듯 내용을 버리고 결과를 취하기 위한 실리축구에 방점을 찍었다. 기본적으로 수비에 집중하면서 전방에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두고 역습을 도모하는 형태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일단 무실점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너무 일찍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불운이었다.

전반 26분 박스 안에서 리버풀의 공격수 살라가 때린 왼발 슈팅이 알더베이럴트의 발에 걸려 절묘한 포물선을 그린 채 토트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요리스 골키퍼로서는 그냥 쳐다 볼 수밖에 없던 골이었다.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던 토트넘으로서는 원치 않은 배경이었고 리드를 빼앗긴 채 시간이 계속 흐르면 무리하게 도전해야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손흥민이 살렸다.

손흥민은 전반 33분 하프라인 아래에서 로 셀소가 스루패스를 뿌릴 때 정확하게 라인을 깨뜨리고 침투, 침착한 컨트롤 후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리버풀 골문을 열였다. 이날 토트넘의 첫 슈팅이었는데 그야말로 원샷원킬이었다.

지난 7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2-0 완승을 이끌었던 손흥민은 다시 득점포를 가동, 정규리그 11번째 골맛을 보았다. 시즌 전체로는 14번째 득점이었다. 또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각종 대회를 통틀어 99골을 작성, 토트넘 통산 100골이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에도 1골만을 남겨두게 됐다.

후반전 양상도 다르지 않았다. 리버풀이 경기를 지배했고, 토트넘은 막다가 한방을 노리는 형태를 유지했다.

결정적 찬스는 토트넘이 먼저 잡았다. 후반 17분 후방에서 올라온 패스를 손흥민의 헤딩으로 떨궈 놓은 것을 베르바인이 잡아 오른발로 때렸으나 반대편 골대를 맞고 흘렀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손흥민의 킥이 케인 머리 앞으로 배달됐으나 또 아쉽게 빗나갔다.

이후에도 공을 가지고 있는 쪽은 리버풀이었다. 살라를 비롯해 마네와 피르미누 등 리버풀이 자랑하는 '마누라' 삼각편대가 추가골을 위해 갖은 애를 썼으나 마음먹고 막던 토트넘의 벽을 뚫지 못했다.

후반 35분이 넘어가면서는 색깔이 더 명확해졌다. 모리뉴 감독은 승점이면 만족하는 형태로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후반 41분 손흥민 대신 델레 알리를 투입하면서 더 열심히 지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런데 경기 막판 모리뉴의 뜻이 무너졌다.

정규시간이 다 끝나갈 무렵 리버풀의 코너킥 상황에서 피르미누가 정확한 헤딩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전광판 숫자가 바뀌었다. 내내 잘 지키던 토트넘으로서는 아주 씁쓸한 패배였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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