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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상폐·제이허브 7791억 출자…야후재팬과 통합 박차(종합)

전날 주식 합병안 통과…2016년 상장 4년 만에 일본증시서 퇴장
라인 사장 "AI 중심 개발 통해 광고·금융 영역서 크게 성장하고파"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손인해 기자 | 2020-12-16 18:32 송고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뉴스1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뉴스1

네이버가 일본 자회사 '라인'을 상장폐지하고 또 다른 일본 자회사 네이버 제이허브에 7791억원을 출자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의 경영통합을 위한 절차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인은 전날 도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Z홀딩스와의 통합에 필요한 주식 합병안 등을 통과시켰다. 

라인은 이로써 지난 2016년 7월 상장된 지 약 4년 만에 일본 증시에서 퇴장하게 됐다. 

라인은 내년 3월 Z홀딩스와의 경영통합을 앞두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 비즈니스 등 사업 면에서 시너지(동반상승) 효과를 모색하고 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은 전날 열린 총회에서 "Z홀딩스와 라인이 함께 세계로 진출하겠다"며 "AI 중심의 개발을 통해 광고·금융 등 영역에서 크게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인은 음성인식과 자연언어 처리, 야후는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레코멘드 엔진' 부분에서 각각 강점을 갖고 있다.

양사는 AI 인재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을 통해 정확도가 높은 AI 기술이나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통합 후에는 양사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절반씩 출자한 회사 밑에 Z홀딩스를 두고, 야후와 라인이 자회사로 편입된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법인 이름은 'A홀딩스'로 초대 회장은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맡는다.

양사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라인과 Z홀딩스 경영통합을 승인한 지난 8월부터 구체적인 협의를 해왔다. 통합 시기는 당초 10월에서 내년 3월로 5개월 가량 늦어진 상태다.

양사는 현재 사업 분야별로 정기적으로 분과회를 열어 어떻게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 라인의 고위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에 "야후와는 서로 강점과 약점을 보완하기 쉽다"고 말했다. 

가령 야후는 전자상거래 몰을 운영하고 있고, 라인은 매달 8600만명의 고객 기반을 갖고 있다. 양사가 제휴하면 라인 이용자를 전자상거래에 넣거나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 상품을 추천하기 쉬워진다. 관리 부문에서는 비용 삭감을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의 메시지 서비스 라인. (사진출처=AFP)
네이버의 메시지 서비스 라인. (사진출처=AFP)

라인은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과의 경쟁에서 져, 지난 9월 기준 주요 4개국 월간 이용자는 1억6700만 명으로, 4년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핀테크와 AI 분야의 거액 투자로 적자가 이어지고 주가도 주춤했다. 라인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어도 돈을 버는 힘이 약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회사의 목표는 미국과 중국의 거대 IT기업에 대항할 수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의 힘이 필수적이다.

SMBC 닛코 증권의 마에다 에이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소프트뱅크가 투자하는 기업과의 제휴 없이 개척은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네이버는 일본 종속회사 네이버 제이허브의 주식 743만주를 7791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의 제이허브 지분율은 100%이며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17일이다.

네이버는 "당사의 일본 종속회사인 라인 주식회사(라인)와 일본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연결자회사이자 일본 회사인 Z홀딩스 주식회사는 경영통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영통합 절차의 일환으로 당사의 일본 종속회사인 네이버 제이허브 주식회사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함에 따른 공시"라고 설명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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