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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檢, 이 정도로 썩었나…공수처·尹징계로 2개 축 만들어진 것"

한명숙·이병완·유시민과 노무현재단 '이사장들' 특별대담 출연
유시민 "압수수색당해야 하는데…檢, 몰래 계좌나 보고 소심해"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20-12-15 23:07 송고 | 2020-12-16 08:48 최종수정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2020.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2020.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사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검사들 중 일부가 최근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해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로 엉터리였나, 썩었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8시10분부터 1시간40분가량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이사장들' 특별대담에서 "96만원어치 술을 받아먹으면 접대가 아니라 처벌하지 못하고, 100만원이 넘어야 한다는 해괴한 기소가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검찰이 라임 사태의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검사 3명 중 2명에 대해 김영란법 위반 대상인 '100만원 이상'에 못미치는 '96만원어치' 향응을 제공 받았다며 불기소를 결정한 데 대한 비판이다. 

이 전 대표는 "정치를 오래했지만, 검찰의 민낯을 이렇게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런 건 처음 봤다. 일반 국민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법 개정으로 출범이 가시화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관련해 "이런 사회에서 25년간 끊임없이 추진해 여기까지 온 것을 보고, 역사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논의하는 법무부의 검사 징계위원회를 언급하며 "(징계위가) 결정까지 낼지, 결정을 미룰지 모르겠으나 (공수처와 더불어 검찰개혁의) 2개의 축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곳에 모여 당당하게 역사와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 수사를 한 사람들은 자기가 수사했다는 소리를 아무도 하지 않는다"며 "결코 포기하지 않는 역사는 결국 대업을 이뤄낸다는 생각을 새삼스레 하게 돼서 오늘이 의미있는 날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으로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5.2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으로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5.2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이날 특별대담은 '후원회원의 날'을 맞아 2대 이사장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을 제외한 한명숙(초대)·이병완(3대)·이해찬(4대)·유시민(5대) 등 전·현직 노무현재단 이사장들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이들은 대담이 진행되는 동안 검찰에 대한 반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노무현재단은 주목을 받고, 관심 받고, 심지어 검찰로부터 언제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곳"이라며 "검찰이 공격하거나, 다른 사람이 공격하면 재단은 더 튼튼해진다. 후원회원이 더 는다"고 말했다. 

이에 유시민 이사장은 "작년과 금년 후원회원이 꽤 많이 늘었다. 제가 잘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검찰의 사랑을 받아서 그런 거 같다"며 "압수수색을 당하거나 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 근데 압수수색은 안 들어오고, 몰래 계좌나 들여다보고 소심해서 되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농담으로 맞받았다. 

이어 "제가 죄책감을 느낀다. 한 번 (검찰에) 잡혀갔어야 하는데"라며 "재단이 더욱 번창했을 텐데, 이 한 몸 재단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돼 있었는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한명숙 전 총리는 "제가 이사장을 하고 얼마 안 가서, 잘 아시는 '의자에 돈 넣었다'는 그 사건이 터졌다. 갑자기 제가 재단에서 일하는데 저를 체포하러 검사들이 온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 지지자들이 재단으로 속속 모여들어서 저를 에워싸고 지켜줬다"고 회상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2020.5.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2020.5.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필두로 한 정부의 방역대응을 호평하는 발언도 다수 나왔다. 

한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생명을 가장 가운데, 가장 먼저 두고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원칙, 그리고 거기에 정치적인 야심 같은 걸 절대 섞지 않는 우직함"이라며 "그에 더해 진실을 담아 문재인식의 방법으로 이끄는데 국민이 함께 해줬다. 오늘의 코로나 상황에서 대한민국에 사는 게 참 좋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당당한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작년까지만 해도 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상황 보니 전 세계적으로 700만명이 확진을 받았는데 우리는 4만5000여명, 150개국 가운데 0.6%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양호한 체제다. 방역도 잘 하기도 하고, 건강보험제도가 잘 발전돼 있고, 의료진의 헌신성이 있고 국민들의 자발적 절제도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유럽을 능가하는 사회적 제도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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