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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고독사·장애아들은 노숙…사망사실 뒤늦게 알려져(종합)

조은희 구청장 "복지 사각지대 해소 위해 최선 다하겠다"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강수련 기자, 전준우 기자 | 2020-12-14 20:55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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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한 다세대 주택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60대 여성이 사망한지 7개월 만에 발견됐다.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이 여성의 아들은 거리에서 노숙을 하다 민간복지사의 도움으로 어머니의 죽음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 여성과 장애아들을 위한 대책마련을 약속했다.

14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초구 방배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60대 여성 A씨(60)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60대 여성의 시신이 집 안에 있다'는 한 사회복지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로 이불에 덮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같이 살던 아들 B씨(36)의 진술에 따라 A씨가 지난 5월경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씨는 A씨의 사망 이후 시신을 지키다 전기·가스가 끊기자 노숙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A씨의 사망 사실을 뒤늦게 알리게 됐다.

B씨는 발달장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장애인 등록은 돼 있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 결과 타살 혐의를 찾을 수 없었고 정확한 시점을 추정하기는 어렵다"며 "과거 진료 기록 등을 토대로 '지병으로 인한 변사'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의 죽음이 알려지자 관할 구청인 서초구청의 조은희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인 가구도 돌봄 대상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방배동에 거주하는 어머니께서 외로이 돌아가신 안타까운 비극이 발생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 돌봄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더 관심을 가졌다면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을 텐데 소임을 다하지 못해 송구스럽고 책임을 무겁게 되새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성한 아들에게 장애가 있고, 부모님이 밝히기를 원치 않는 2인 가구도 돌봄 대상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유족인 아드님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챙기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고독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기초생활수급자 뿐만 아니라 1·2인 가구의 돌봄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1인 가구는 서울시 전체 가구의 30%, 2인 가구는 60% 정도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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