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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최고의 보약”…마라톤 풀코스 202회 완주 민덕기씨

건강위해 시작한 마라톤…어느덧 20년 “뛰는 게 즐거워”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핑계대지 말고 “지금 달려요”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2020-12-13 06:00 송고 | 2020-12-13 08:07 최종수정
 민덕기(68)씨는 지난 10월31일 마라톤 풀코스(42.195km) 200회 완주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News1
“운동이 최고의 보약이자 건강관리 기본입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면역력 강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운동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단언하는 민덕기씨(68)는 지난 10월31일 마라톤 풀코스(42.195km) 200회 완주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대전시 서구 괴정동 롯데백화점 뒤편에 위치한 명옥현 삼대진곰탕 대표이자 농업인이기도 한 민씨는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이날도 유성구 어은동 자신의 집에서 가게까지 5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왔다고 한다.

작은 체구이지만 다부지고 날렵한 그의 외모가 68세라는 나이가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범상치 않았다.

민씨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1월이다.

당시 48세의 젊은 나이였지만 과체중과 고혈압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친구가 건강관리를 위해 마라톤을 시작해 보라고 권유했지만 ‘선수도 아닌 내가 어떻게 그 어려운 것을’이라며 적잖이 망설였다.

그러나 ‘내가 쓰러지면 가족들 모두가 힘들어진다’는 위기감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운동장 걷기부터 시작해 1㎞·10㎞로 점차 거리를 늘린 민씨는 마침내 이듬해인 2001년 춘천마라톤대회에서 첫 풀코스 완주를 이뤄냈다.

민씨는 “너무 감격스럽고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뭔가 해냈다는 자부심도 생기고요. 이후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습니다. 건강을 되찾은 건 물론이고요.”

대부분의 운동이 그렇듯이 평소 연습과 훈련 없이는 실전에서 제대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 42.195km를 쉼 없이 뛰어야하는 마라톤은 더더욱 그러한 종목이다.
  
매일 10㎞ 이상 연습해 온 민씨는 해마다 적게는 4번, 많게는 12번까지 각종 대회에 참가해 풀코스를 뛰었다.

보통 사람들은 감히 흉내지 못하는 월 평균 250~300km를 20년간 쉼 없이 뛰어온 것이다.

민씨가 일궈낸 최고기록은 2010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달성한 3시간16분6초다.

기록 경신 욕심이 강한 탓이었을까? 민씨는 그해 오스트리아 비엔나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해외원정에 나섰다가 아이슬란드 화산 대폭발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에 머물다 되돌아오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렇게 쉼 없이 달려온 민씨는 마침내 2015년 10월 제13회 청원생명쌀 대청호 마라톤대회에서 100회 풀코스 완주라는 기록을 세웠다.

민덕기씨가 마라톤 풀코스 완주후  자신의  공식기록이 새겨진 전광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ews1 김기태 기자
100회 대기록을 세운 그의 페이스는 더욱 빨라졌다. 불과 5년만인 지난 10월31일 200번째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보통 마라톤 완주를 하기까지 엘리트 선수들의 경우에는 2시간 이상, 일반 동호인의 경우는 3시간대 초반~5시간이 소요된다.

그렇다면 그 시간동안 쉼 없이 뛰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민씨에게 묻자 “골인점이 7km 내외 정도 남았을때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다. 솔직히 아무 생각이 안든다”라며 “그냥 빨리 골인점을 통과해 쉬고 싶다는 마음과 또 한 번 나와의 싸움과 이긴다는 성취감뿐”이라고 털어놨다.

매일 집을 나서며 뛰기 시작하는 민씨는 “뛰는 동안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하게 된다. 자연스레 기분 좋은 하루가 된다”라며 “워낙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먹고 싶은 것을 맘껏 먹어도 살도 안찌고 건강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 10월 200회 달성 이후 2번의 대회 참여에 이어 13일 203회 완주에 도전하는민씨는 100km를 15시간 안에 뛰는 울트라코스도 10번이나 완주하기도 했다. 자신의 최고기록은 10시간 40분 이라고 한다.

곰탕집 운영과 함께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은 쌀로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등 부지런감과 꾸준함으로 단련된 민씨는 “마라톤 풀코스 1000회를 완주하면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거리다. 솔직히(달성)욕심은 생긴다”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씨는 “대전에는 약 30여개의 마라톤동호회에 1000여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라며 “마라톤 저변확대를 위해 동호회별 물품 보관 등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 등 대전시 차원의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라톤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 간에 '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니고, 안해서 안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체력을 길러놓고 하겠다'는 등의 이야기들은 다 핑계일 뿐“이라며 ”그냥 바로 시작해야 한다. 운동이 보약임을 절대 잊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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