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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니요, 아니요" 문대통령이 탁현민에 '화낸' 이유는

공공임대주택 현장방문…'이동' 재촉하는 탁현민에 문대통령 "외관도 중요하다"
44m² 투룸 세대 설명 '정리'한 문대통령…현장일정 '국민들이 쉽게 이해해야'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2020-12-12 14:13 송고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점검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방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2.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살고 싶은 임대주택 현장점검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방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2.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아니, 아니요. 아니요. 바깥이 중요한데."

전날(11일) 경기 화성동탄 공공임대주택을 찾은 문 대통령이 일정 수행 중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야단치는 상황이 공개됐다.
상황은 이렇다. 전날 10시50분 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현장에 도착했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부 장관 지명자인 변창흠 LH 사장이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김 장관과 변 사장으로부터 임대주택 단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었다.

의전 계획에 따라 문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곧바로 이동해 218동 로비에서 준비된 조감도를 보고 안내 패널 앞에서 변 사장으로부터 임대주택 단지에 대한 구체적인 개요를 설명들을 계획이었다.

그럼에도 차량 앞에서 설명이 길어지자, 탁 비서관은 변 사장에게 '사인'을 보낸다. 이동할 때라는 것이다. 변 사장은 단지 전체를 둘러보는 문 대통령에게 "이동하시죠"라고 안내했고, 김 장관도 손으로 방향을 안내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이 탁 비서관을 향해 "아니 아니요. 아니요. 바깥이 중요한데"라며 나무랐다. 얼굴이 붉게 상기된 문 대통령은 왼손으로 탁 비서관을 자제시켰고, 이에 김 장관이 문 대통령의 의중을 알아차린 듯 환하게 웃었다.

노타이에 사랑의 열매 배지를 한 문 대통령의 와이셔츠 윗단추는 풀려있었다. 임대주택 단지에 시선을 두었던 문 대통령은 와이셔츠 옷깃을 만지며 김 장관과 변 사장에게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가서는…"이라고 말했다. 외관도 충분히 둘러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김 장관과 변 사장은 임대주택에 대해 추가 설명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변 사장이 "넓게 트여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각종 축제도 하고, 운동도 하고, 소통도 하고, 커뮤니티가 아주 강조돼 설계된 곳입니다"라는 설명을 들으며 로비로 이동했다.

탁 비서관은 SNS에 이러한 상황이 담긴 현장 영상을 올리며 "대통령께 야단맞는 저를 보는 것도"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탁 비서관이 해당 영상을 공유한 이유는 44㎡(13평) 투룸 세대를 방문한 문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일단 문 대통령은 44㎡ 투룸 세대를 둘러보시면서 일부 기사의 제목처럼 '4인가족도 살겠다' '(부부가) 아이 둘도 키우겠다' 등의 발언을 하신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44㎡ 투룸 세대를 방문했을 때 변 사장은 "여기가 44m² 13평 아파트이고, 아이들 방 먼저 한번 보시겠습니다"라며 문 대통령을 안내한다.

방에는 책상 1개와 사다리로 올라갈 수 있는 책상 위의 침대 1개가 배치돼 있었다.

이어 변 사장은 "방이 좁기는 합니다만 아이가 둘 있으면 위에 1명, 밑에 1명 줄 수가 있고요. 이걸 재배치해서 책상 2개를 놓고 같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라며 "아이가 더 크면 서로 불편하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러니까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라고 말하자 김 장관과 변 사장은 "네"라고 답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라고 말하자 변 사장은 "네"라고 답했다.

평소 문 대통령은 현장 일정에서 관계자들에게 설명을 듣고, 이를 쉬운 말로 다시 언급하며 설명을 정리한다. 이후 국민들이 궁금해할 부분을 직접 물어보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일정이 어려운 용어로 '보고'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돼야 한다는 소신이 강하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탁 비서관은 "'임대주택을 국민들이 (더) 살고 싶도록 만들자'는 점검과 당부를 담은, 대통령이 방문하셨던, 살고싶은 임대주택 현장영상"이라며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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