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세브란스-카이스트 연구팀, 난치 미만형 위암 악성화 기전 최초 규명

미만형 침윤성 위암 새로운 치료 실마리 제시 기대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12-09 12:04 송고
© 뉴스1
© 뉴스1

국내 연구팀이 처음으로 미만성 위암에 대한 악성화 기전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새로운 항암 치료 전략 수립에 방향을 제시할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만성 위암은 암 덩어리들이 잘 형성되지 않아 악성 세포들이 위 점막에 퍼져 암이 진행된다. 광범위한 위벽 침윤과 전이가 나타나며 조기발견이 어려워 치료가 매우 어렵다.

세브란스는 9일 정재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과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김필남 교수, 최정균 교수 연구팀이 종양 미세환경의 세포기질의 강성도 증가가 암세포의 악성화를 촉진하는 분자후성유전학적 원인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장민정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사가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 분야 기초연구사업인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및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R&D 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암세포가 위치한 종양의 미세환경적 요인이 악성화에 끼치는 영향을 규명해 종양학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암 연구는 종양미세환경보다는 종양세포 자체의 돌연변이나 내부 신호전달 경로에 집중돼 왔다.

연구팀은 생체 재료를 활용해 인간의 종양미세환경과 유사한 위암 실험 모델을 개발해 단단해진 종양 기질 미세 환경에 따른 위암 세포가 악성화되는 과정을 살폈다.

종양미세환경이란 종양 내에 존재하는 암세포, 암의 형성 및 진행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면역세포, 섬유아세포, 혈관세포 등 주변 조직세포 및 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외기질물질을 총칭하는 말이다.

연구 결과, 강성도가 증가된 종양 기질 내에서는 암세포의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유도돼 유전자 발현에 관여하는 DNA 탈메틸화가 나타나고, 종양 단백질로 알려진 'YAP'단백질의 발현이 증가돼 악성화가 촉진됐다.

경성 종양 기질에서는 암세포의 YAP 발현량이 물렁한 조직에 비해 평균 7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단단하게 변성된 종양 기질을 다시 물렁한 조직으로 변화시킬 경우, 악성화된 위암 세포에서 역전현상이 일어나 침윤과 같은 악성도가 감소되고 항암제에 반응하는 세포로 변화했다.

김필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공학적인 기술들을 활용해 인체와 유사한 종양미세환경을 구현하는 암모델을 제작할 수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재호 교수는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미만성 위암 위암의 악성화를 촉진하는 원인을 암세포 자체의 변이가 아닌 종양기질의 물리적 특성과의 상호작용에 기인함을 규명한 최초의 성과"라며 "이번 연구의 의미는 임상적으로 가장 어려운 경성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종양 기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