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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초밥 장인, 일본서 '미쉐린가이드' 별 1개

'스시야 쇼타' 문경환씨…'미스터 초밥왕' 보며 꿈 키워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0-12-09 10:38 송고 | 2020-12-09 12:24 최종수정
한국인 요리사 문경환씨가 일본 도쿄에서 운영하는 스시 전문점 '스시야 쇼타'가 2021년판 미쉐린가이드 도쿄에서 '별 1개'를 획득했다. (미쉐린가이드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한국인 요리사 문경환씨가 일본 도쿄에서 운영하는 스시 전문점 '스시야 쇼타'가 2021년판 미쉐린가이드 도쿄에서 '별 1개'를 획득했다. (미쉐린가이드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세계적 식당·여행정보 안내서 '2021년판 미쉐린(미슐랭)가이드 재팬'에 한국인 요리사가 운영하는 일본 스시(초밥) 전문점이 등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년도 미쉐린가이드 재팬에서 '별 1개'를 획득한 이 스시집은 일본 수도 도쿄도 미나토구 아자부주반에 위치한 '스시야 쇼타'로서 한국인 문경환(33)씨가 대표 요리사를 맡고 있다.

미쉐린가이드는 문씨의 '스시야 쇼타'를 소개하면서 "한국 태생의 오너 셰프는 스시 요리사들의 예절과 규율에 영감을 얻었다. 그의 마음가짐은 재료 준비과정에서부터 분명히 드러난다"며 "그의 초밥은 크기가 작아 사케(일본술)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전통기법으로 준비한 에도마에 스시(단맛·짠맛 등이 강한 도쿄식 초밥)가 재료의 맛을 살린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 TV아사히는 지난 7일 '스시야 쇼타'의 미쉐린가이드 등재 소식을 전하면서 "에도시대부터 계승된 숙련된 기술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 등에 따르면 문씨는 중학교 3학년 때 본 일본 만화 '쇼타의 스시'(한국명 '미스터 초밥왕')에 매료돼 스시 장인의 꿈의 키워왔다.

만화가 데라사와 다이스케가 1992~97년 주간소년매거진에 연재한 '쇼타의 스시'는 주인공 세키구치 쇼타가 가업을 잇기 위해 스시 제조법을 배우면서 장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만화로서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일본 도쿄에서 스시 전문점 '스시야 쇼타'를 운영하는 요리사 문경환씨 (TV아사히 캡처) © 뉴스1
일본 도쿄에서 스시 전문점 '스시야 쇼타'를 운영하는 요리사 문경환씨 (TV아사히 캡처) © 뉴스1

문씨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이 만화를 처음 봤을 때 "소름끼칠 정도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씨는 그 전까진 초밥을 먹어본 적도 없었다고 한다.

문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요리전문학교에 진학했으며, 병역을 마친 뒤엔 서울의 초밥 전문점(스시 효)에서 일하다 24세가 되던 해 일본으로 건너왔다.

그러나 당시 일본어를 잘 못해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던 문씨는 결국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고, 귀국 전날 지갑에 있던 3만엔(약 31만원)을 들고 스시를 먹기 위해 처음 도쿄 긴자의 유명 스시집 '스시 가네사카'를 찾았다고 한다.

이때 문씨의 사연을 들은 주방장은 가게 주인이자 대표 요리사인 가네사카 신지에게 소개시켜줬고, 이를 계기로 문씨는 이곳에서 8년 간 스시를 배운 뒤 작년 11월 자신만의 가게를 열었다.

가게 상호는 '쇼타의 스시' 주인공 쇼타(將太)와 발음이 같은 '쇼타'(祥太)로 정했다. 문씨 가게의 '제1호 손님' 또한 '쇼타의 스시' 작가 데라사와였다.

그러나 가게 문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문씨 또한 손님이 줄고 생선 등 재료 구입이 힘들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더 맛있는 스시를 만들 수 있도록 매일 정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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