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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2008년 나경원에 밀려 험지 노원병…낙선보다 포기 싫어 선택"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12-08 10:52 송고 | 2020-12-08 11:09 최종수정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 뉴스1


톱 스타 남궁원의 아들, 하버드대 졸업, 언론사 회장, 30대 국회의원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홍정욱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자신이 결코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정계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해 주목 받았다.
지난달부터 자신이 걸어온 길과 알려지지 않는 모습 등을 에세이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는 홍 전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실패로 인한 아픔은 시간과 함께 흐려지지만, 포기로 인한 후회는 날이 갈수록 선명해진다’라는 제목으로 4번째 에세이를 실었다.

◇홍정욱 "정치입문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동작갑 지지율1위에도 낙천"

홍 전 의원은 "많은 이들은 내가 2008년 제18대 총선에 화려하게 영입된 줄 안다"면서 결고 그렇지 않았고 돌고 돌아 험지까지 갔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한 뒤 별 대책 없이 내가 태어나서 소년 시절을 보낸 동작구에 캠프를 차리고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며 애초 동작갑 출마를 결심, 뛰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역구 예비 후보 지지율 1위에 올라섰지만, 결국 공천은 지지율 4위의 후보에게 돌아갔다"며 "어떤 기준에 의해 후보가 결정됐는지 납득할 수 없었지만,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당시 동작갑 한나라당 후보는 K모씨로 재선에 나선 전병헌 통합민주당 후보에 밀려 떨어졌다.

◇ 홍정욱 "서울 중구 출마 꿈, 나경원 등장으로 깨져"

홍 전 의원은 "동작구에서 떨어진 다음 날, 선거캠프를 맡아줬던 친구가 당시 내 회사가 위치했던 중구에 다시 도전해 보자는 제안, 중구 출마를 결정하고 신당동 부근에 선거 사무실을 물색했다"고 발을 중구로 돌렸다고 적었다.

하지만 "내가 사무실을 찾기도 전에 지명도 높은 여성 의원이 중구 후보로 결정됐다. 두 번째 낙천이었다"며 "서울 지역 후보 선정이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으로 선거 운동을 끝낼 수밖에 없었고 선거운동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고 총선 출마의 뜻을 접으려 했다고 말했다.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은 나경원 의원을 서울 중구에 전략공천, 나 의원이 무난히 승리했다.

◇ 공천 마지막날 험지 '노원병' 제의가…낙선 대신 다음 기회 노리라는 조언까지 

나경원 의원에게 밀려 뜻을 접으려던 홍 전 의원은 "주변을 정리하던 중 공천심사 마지막날 당에서 연락이 왔다"며 "서울에서 유일하게 공천을 결정 못한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노원병)에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그날 저녁 공천심위에 출석해 달라는 요청이었다"고 했다.

그는 "노원병은 아무 연고도 없는 생소한 지역인데다 민주당 소속 현직 국회의장(임채정)이 네 번 내리 당선됐고, 진보 정치의 거물인 고 노회찬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곳이었다"며 노원병이 험지 중 험지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전 의원은 "공천 심사가 시작되기 직전 공천심사위원장이 나를 불러 '여기는 우리 당이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다. 홍 후보는 아까운 인재인데 이번에 출마하지 말고 4년 더 준비해 다음에 나오는 게 어떻냐'는 뜻밖의 조언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홍정욱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접을 수야…실패보다 후회가 더 두려워"

홍 전 의원은 "나는 주저 없이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포기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이다. 저는 후회가 실패보다 훨씬 더 두렵다'고 답했다"며 공천을 따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접고,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접을 수는 없다"며 "자고로 포기가 성공의 어머니가 된 경우는 없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홍 전 의원은 정치를 재개할 뜻이 없다는 점을 여러차례 밝혔지만 서울시장 선거, 차기 대선 등을 앞둔 국민의힘 일부에서 그의 상품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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