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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실내로 실내로 낮시간 더 위험…"거리두기 격상 최선 해법"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2020-12-05 07:00 송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개인 카페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등에서는 포장판매와 배달만 가능하다. 사진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시민들의 모습. 2020.1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개인 카페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등에서는 포장판매와 배달만 가능하다. 사진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시민들의 모습. 2020.1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4일 서울지역 기온이 영하 4.6도까지 떨어지며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날씨가 추워지자 시민들이 실내로 모이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명동의 한 패스트푸드점 안에서는 오전부터 추위를 피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정부가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면서 카페의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도록 하자 카페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패스트푸드점으로 몰리는 것이다.

일각에서 패스트푸드 실내 이용은 가능하고 카페에서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는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자 패스트푸드점 내부에는 "음료, 커피, 디저트류 단품 구매시 포장만 가능합니다"는 안내문구가 내걸려 있다.

실내에서 커피류 등의 섭취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인데, 일부 고객은 이에 아랑곳 않고 패스트푸드점 내에서 음료를 마시며 차가운 몸을 녹였다.

명동에 위치한 또 다른 패스트푸드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점심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이들이 많아, 일부 점심식사 손님들은 자리를 찾아 헤매기도 했다. 직원이 실내에서 커피 등의 취식이 안 된다고 안내하자 부랴부랴 저렴한 햄버거 하나를 더 주문하기도 했다.
백화점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명동에 위치한 A백화점에서는 오전부터 백화점 손님이 적지 않게 몰렸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백화점을 향하는 발걸음은 더욱 늘었다. 특히 백화점 식당칸에 위치한 카페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백화점에 위치한 카페 역시 내부에서 음식물 섭취는 불가능하다. 다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외부에 위치한 매장에서 커피를 사기보다는 실내에 위치해 따뜻한 백화점으로 발길이 몰리는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을 맞아 백화점에서 소화를 시키려는 이들도 있었다.

백화점 내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한 이모씨(33)는 "소화를 시킬겸 백화점을 둘러보고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있다"며 "이렇게 추운날에는 밖에 있는 것보다 실내에서 활동하는 게 더 편하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패스트푸드점 내 부착된 안내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패스트푸드점 내에서 음료, 커피 등의 취식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알리고 있다. 2020.12.4 © 뉴스1 박기범 기자
4일 오후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패스트푸드점 내 부착된 안내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패스트푸드점 내에서 음료, 커피 등의 취식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알리고 있다. 2020.12.4 © 뉴스1 박기범 기자

본격 추위로 인해 실내로 사람들이 모이는 현상이 발생한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5일부터 백화점을 포함한 일반관리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사람과 물류가 모이는 서울의 확산세를 조속히 막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뚫릴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더 큰 위기가 닥치기 전에 결단했다"며 이번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백화점 등 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시설의 영업시간을 제한해 접촉을 최대한 막겠다는 시도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격상 등 보다 강도 높은 대책을 강조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자체를 격상해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이용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패스트푸드점은 방문판매를 금지하고 배달만 허용해야 한다. 피시방이나 노래방 등 실내 이용 가능시설은 문을 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겨울 특성상 사람들이 실내활동을 하는데, 찰나에도 비말이 전파될 수 있다"면서 개인과 가족간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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