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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계신데 너무 멋있다" 양의지 향한 아마추어 선수들의 존경심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20-12-04 05:35 송고
'2020 스팟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최고의 타자상을 수상한 NC 다이노스 양의지. (한은회 제공) © 뉴스1
'2020 스팟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최고의 타자상을 수상한 NC 다이노스 양의지. (한은회 제공) © 뉴스1

"가만히 계신데 너무 멋있으세요."

시상대에 오른 고등학교 3학년 선수가 '한국시리즈 MVP' 양의지(NC 다이노스)를 바라보며 한 말이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가 개최한 '2020 스팟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이 3일 서울시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렸다.

올 시즌 타격왕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한 가운데 양의지는 '최고의 타자상'을 받았다. '최고의 투수상'은 KT 위즈의 홀드왕 주권에게 돌아갔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도 있었다. 서울고 3학년 최현규는 프로 최초이자 유일한 4할타자인 백인천 전 감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BIC 0.412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현규는 롤모델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릴 때부터 양의지 선수의 타격폼을 보면서 야구를 시작했다"며 "폼이 정말 부드러우셔서 롤모델"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현규는 "지금 가만히 계신데도 너무 멋있다"며 "프로에 꼭 가서 선수 대 선수로 뵙겠다"고 수상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양의지를 바라보며 다부진 포부도 드러냈다.

최현규뿐만이 아니었다. 혈액암을 이겨내고 대학야구 U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한일장신대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김록겸도 양의지를 롤모델로 꼽았다.

이날 '아마 특별상'을 수상한 김록겸은 양의지와 같은 포수다. 롤모델을 묻자 김록겸은 "2명이 있다"며 "양의지 선배님과 박세혁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2명 중 한 명을 꼽아달라는 짖궂은 질문에 "양의지 선배님"이라며 "올해 (NC 다이노스가) 우승도 했고, 저도 우승했으니 우승 포수끼리"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아마추어 후배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양의지. 그 역시 후배였다. 안경현 회장을 비롯해 이종범 부회장, 장성호 사무총장 등 한은회 집행부이자 대선배들 앞에서 상을 받았다.

양의지는 "어렸을때부터 보면서 꿈을 키워왔던 선배님들 앞에서 받아 기분 좋다"며 "더 잘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언젠간 최현규와 김록겸이 프로 선수로서 양의지 앞에서 상을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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