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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내가 회장 될지 몰랐다… 이사회서 판공비 결정한 것"

[일문일답] 판공비 셀프인상 논란에 "나는 회장하고 싶지 않았다"
사유화 논란에는 "혼자 결정할 권한 없다"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2020-12-02 16:17 송고 | 2020-12-02 17:16 최종수정
판공비 인상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는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판공비 인상 관련 해명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판공비 셀프인상 논란에 휩싸인 이대호(롯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 자신은 회장으로 뽑힐 줄 몰랐다면서 이사회 논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대호는 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1일) 한 매체가 보도한 선수협 판공비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대호는 "나의 판공비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언론 보도들 중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대부분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고자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것에 대해서 난색을 표했고 이에 회장직 선출에 힘을 싣고자 회장 판공비 인상에 대해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며 "판공비를 증액하자는 건의가 나왔고 과반 이상 구단의 찬성으로 기존 연 판공비 2400만원을 연 6000만원으로 증액하는 것이 가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이익만을 위해 판공비를 인상한 것은 아니었다"며 "문제되는 관행은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대호 회장과의 일문일답.

-당시 회장으로 선출되기 전 판공비 증액을 직접 발의한 게 맞나.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그때 당시 선수들 중 아무도 회장을 맡으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당시 내가 고참으로서 여러 이야기를 했고 그 과정에서 (판공비를) 6000만원으로 증액하는 게 결정됐다. 선수협 모두가 다같이 의논해보자는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회장으로 선출됐던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

▶(나는) 솔직히 회장을 할 생각도 없었다. 그 자리는 선수협에 대한 논의를 위해 참여한 것이다. 내가 회장이 될지는 전혀 몰랐다. 선수들이 한표씩 투표하는 것이라 내가 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회장을 해야 할 것이며 그러면 조금 더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나는 측면에서 (판공비 인상 등 여러) 의견을 낸 것이다.

-당시 이대호를 회장으로 이미 추대하는 분위기였는데.

▶내가 회장이 될 줄 알았으면 (판공비에 대해)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들 회장을 안하려고 하니 이야기가 나온 것이고 최종 이사회에서 결정한 일이다. 나는 회장이 되고 싶지 않았다.

-판공비가 논란이 될 것이라고 생각 못했나.

▶그럴 줄 알았다면 시정을 했을 것이다. 나는 운동에만 전념했다. 잘 몰랐다.

-본인이 왜 회장이 된 것이라 생각하나.

▶내가 해외리그에도 다녀왔고 대표팀도 많이 참여했다. 당시 선배 중 한 명이 해줬으면 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롯데) 구단도 많은 연봉을 주고 나를 영입했기에 야구에 집중해야 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나이가 들면 한다고 생각했는데...(결국) 하게 됐다.

판공비 인상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는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판공비 인상 관련 해명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대호의 선수협 사유화 의혹에 대해서는.

▶사유화가 될 수가 없다. 나 혼자 결정할 권한이 없다. 직원채용 등도 이사회에 올린 뒤 10개 구단 중 6개 구단 이상이 찬성해야한다.

-직접 데려온 김태현 사무총장도 현금 판공비 사용으로 문제가 됐다.

▶솔직히 (판공비 현금지급이) 문제가 되는 줄 잘 몰랐다. 미리 알았다면 못하게 했을 것이다. 이 내용에 대해 며칠전에 이야기를 들었다. 사무총장으로서 몰랐다고 해도 잘못이기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판공비 액수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때 당시에는 당연하다 생각했다. 2년 넘게 공석인 자리였고 회장을 뽑아야 했다. 아무도 안 하려고 하다 보니 (증액으로) 결정됐다.

-선수협 회장으로서 느끼는 점은.

▶2년을 하다보니 느끼는 게 (우리가) 힘이 너무 없다. 너무 힘들었다. KBO에서 이야기하는 거 다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말한다고 해도 바뀌지 않더라. 다음 회장이 누가 되든 더 좋게 물려주고 싶은 바람이다.


hhss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