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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끊이지 않는 전파고리…방역당국 "며칠내 100명 넘는다"

30일기준 감염재생산지수 1.9
느슨해진 경각심, 연말모임 느는데 역학조사 확산속도 못따라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2020-12-01 18:50 송고
부산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첫 날인 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한 카페에 코로나19 확산 방지 동참을 위한 자진 휴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부산시는 전날 오는 3일 수능을 앞두고 72시간동안 거리두기 3단계 수준으로 방역 대응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0.12.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첫 날인 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의 한 카페에 코로나19 확산 방지 동참을 위한 자진 휴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부산시는 전날 오는 3일 수능을 앞두고 72시간동안 거리두기 3단계 수준으로 방역 대응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0.12.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에서는 국악 동호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전파가 발생한 이후 감염 확산세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교회, 피트니스센터, 요양병원, 콜센터로 전파고리가 끊이지 않고있다.

며칠 안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이 1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는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또 마스크를 벗을 수 밖에 없는 가족과 지인 간의 식사 모임과 연말모임이 많아진데다 백신이 곧 시중에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한 방심으로 인해 벌어진 연쇄 전파라는 분석이다.

지난 10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직원과 환자를 비롯한 관련 확진자는 86명이었다. 해뜨락요양병원의 동일집단(코호트) 격리가 지난 11월 13일 최종적으로 해제된 이후로 부산에서는 확진자가 0명까지 떨어지면서 지역내 감염이 주춤했다.

지난 11월 13일부터 초연음악실 지표환자가 발생하기 전날인 22일까지 확진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명→2명→0명→0명→3명→3명→5명→6명→3명→4명이었다.
대다수가 서울이나 경기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이후 가족이나 친척간의 모임을 통해 전파된 사례였고 다른 집단 전파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부산에 거주하는 충남 778번 확진자가 지난 23일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국악 동호회 초연음악실발 집단 전파고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지난 25일 인창요양병원에서 가장 먼저 확진된 간호부서 직원인 672번(연제구) 확진자는 초연음악실 방문자인 648번(연제구) 확진자의 접촉자였다.

인창요양병원에서는 환자 516명과 직원 343명 등 859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이뤄졌고 672번 확진자를 포함해 모두 13명이 확진됐다.

이후에는 초연음악실 방문자인 656번 확진자가 다녀간 현대 피트니스센터에서도 집단 감염이 나왔다. 704번, 711번, 712번, 713번, 727번, 729번, 734번, 736번, 763번 등 현대피트니스 이용자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대 피트니스센터 이용자인 712번 확진자가 일하던 콜센터에서도 직장동료 3명(740번, 741번, 757번)이 추가로 확진됐다. 

아내인 713번 확진자로부터 전파된 737번 확진자를 통해서는 글로벌국제학교(재학생 8명)와 금정고(재학생 13명·교직원 1명)으로 감염이 이어졌다.

이후에는 금정고 재학생의 가족과 학원 접촉자도 잇따라 감염됐다. 금정고 1학년인 789번 확진자의 가족 833번 확진자와 790번 확진자의 가족인 836번 확진자도 1일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금정고 1학년 학생인 798번 확진자와 학원에서 접촉한 853번, 854번 확진자도 1일 확진됐다.

집단전파 고리는 교회로도 이어졌다.

부산 연제구의 한 교회에서는 지표환자(최초 확진자)인 694번 확진자가 지난 26일 확진된 이후 같은 교회를 다니던 715번, 716번, 718번, 721번, 722번, 723번, 724번, 725번, 739번 확진자 등 9명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교회에서 함께 예배한 이후 식사를 하거나 차를 같이 마시는 소모임을 통해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723번 확진자와 직장에서 접촉한 735번, 747번, 748번, 750번, 751번 확진자 등 5명이 지난 28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연제구 교회 관련 확진자가 15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확진자와 여행을 다녀왔다가 교회 예배에 참석한 이후 교회 안에서 확진자 29명이 한꺼번에 터지는 일도 생겼다.

부산 786번 확진자는 서울 광진구 178번 확진자와 접촉한 이후 지난 22일 부산 사상구 반석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1일 같은 교회를 다니던 신도와 목사를 포함한 2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786번 확진자는 이외에도 가족과 지인 접촉자가 10여명 더 있는 것으로 파악돼 관련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문제는 이미 역학조사가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접촉자를 통한 추가 감염을 선제적으로 막아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최근 이틀동안 감염재생산지수가 1.8, 1.9를 나타냈기 때문에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1~2주 안으로 확진자 발생이 2배 이상 뛸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동식 동아대 감염내과 교수는 "부산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봤을 때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 의식이 많이 느슨해진 것을 볼 수 있다"며 "초연음악실에서 피트니스센터, 학교, 교회까지 번지고 연말 모임과 환경적인 특성까지 더해져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시민들의 마음이 지쳤을 수도 있지만 지금 상태로라면 1~2주 안에 확진자 1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주 감염된 사람들이 이번 주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부터라도 시민들이 모임을 취소하고 거리두기, 마스크 수칙을 준수하면 그나마 증가추세를 꺾고 세 자릿수 확진자 발생이 아닌 두 자리 규모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주까지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어제까지 감염재생산지수가 1.9였고 잠복기를 고려하면 1~2주 내에 2배로 뛴다"며 "그러면 확진자 발생이 최대 100명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모든 시민들이 어려움에 처할 줄 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좋은 방법은 모두가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서 2주 안에 한자리 숫자로 확진자 발생을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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