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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0명 중 5명 우울증…우울증 있으면 자살 위험 4배

10년 새 2.8%→5.3% 두 배 증가…80대는 5명 중 1명 우울증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11-30 12:17 송고 | 2020-11-30 13:27 최종수정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왼쪽)와 조민우 예방의학과 교수(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 뉴스1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왼쪽)와 조민우 예방의학과 교수(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 뉴스1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5명 이상은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신용욱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조민우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약 100만명 이상의 진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가 약 5.3%였으며 우울증 환자들의 자살 위험이 약 4배 가까이 높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의 각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들 중 무작위로 101만여명의 임상 데이터를 추출한 표본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국내 우울증 유병률, 우울증과 자살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2002년에는 우울증 환자가 전체 표본 대비 약 2.8%였으나 2013년에는 약 5.3%로 유병률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남성의 약 3.9%, 여성의 약 6.8%가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의 우울증 위험이 더 컸다.

연령이 높을수록 우울증 환자의 비율도 증가했다. 20·30대의 약 2.7%가 우울증이 있는 반면 40·50대는 약 5.7%, 60·70대는 약 13.9% 그리고 80대 이상은 약 18.4%가 우울증을 겪었다.

또한 우울증이 있는 집단과 정상 집단별 자살률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 집단의 자살률이 약 3.8배 더 높았으며 남성이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 위험이 각각 약 2.5배, 약 1.5배 높았다.

조민우 교수는 "우울증이 잘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신용욱 교수는 "최근에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 활동이 줄어들다보니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불면증이 나타나거나 무기력함이 2주 이상 지속되는 등 우울감으로 인해 일상 생활이 힘들다고 느껴지면 전문의를 찾아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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