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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흡연자 방광암, 비흡연자 7배…금연하면 발생 '뚝'"

대전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한동석 교수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2020-11-30 10:46 송고
대전성모병원 비노의학과 한동석 교수 © 뉴스1
방광암은 비뇨기계 암 중 가장 흔한 암이며, 남성암 중에서는 7위를 차지한다. 주로 60세 이상에서 발생되지만 최근에는 젊은 연령에서도 종종 관찰된다. 방광암의 대부분은 요로상피에서 유래하는 이행상피세포암종으로 유두 형태가 특징이며 때론 신우 요관에도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는 흡연이 꼽힌다. 연령, 화학약품의 노출, 감염 및 방광 결석, 진통제 및 항암제 등도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의 경우 방광암 발생 확률은 비흡연자의 2~7배 정도이며, 금연과 동시에 방광암의 발생빈도가 감소된다. 담배를 피면 담배의 발암물질이 폐를 통해 몸에 흡수돼 피로 들어가게 되는데, 피 속의 발암물질이 신장을 거쳐 방광에 도달하면서 방광의 상피에 직접 접촉하게 돼 암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고무, 가죽, 직물, 인쇄재료, 페인트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화학물질들은 취급하는 일을 할 경우에도 방광암에 걸린 위험이 높아진다. 방광암의 20~25% 정도가 직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만성적이고 재발 가능성이 있는 하부 요로 감염이 있는 경우 반복적인 방광 점막 자극으로 인해 편평상피세포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그 외에도 방광의 편평상피세포암은 방광 결석 또는 요도 카테터를 오래 유치한 경우에 잘 발생한다.
골반 부위를 방사선 치료받은 경우에는 방광암 발생 위험률이 2~4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종, 성별, 개인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에 따라서도 방광암의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남자의 경우 여자에 비해 3~4배 방광암에 잘 걸리며, 직계 가족 중에 방광암 환자가 있으면 걸릴 확률이 증가한다.

방광암의 흔한 증상은 통증 없는 혈뇨이다. 혈뇨의 정도는 암의 진행 정도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으며, 눈에 보이는 혈뇨부터 소변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 현미경적 혈뇨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혈뇨가 나온다고 해서 반드시 방광암을 비롯한 요로계의 암에 걸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감염이나 결석이 혈뇨의 더 흔한 원인이며 이 경우 혈뇨와 함께 배뇨통과 빈뇨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며칠이 지나 갑자기 혈뇨가 멈추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병이 없어졌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방광암의 초기 증상은 없는 경우도 많다. 혈뇨가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40세 이상의 건강검진에서 현미경적 혈뇨가 있거나 육안적 혈뇨가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 후 혈뇨의 원인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흡연자가 혈뇨가 있는 경우 반드시 방광내시경을 이용해 방광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진단하면 방광을 보존할 수 있다.

방광암의 다른 증상으로는 빈뇨, 배뇨시 통증, 소변을 지리는 절박성 요실금 등이 있는데 상피내암의 경우 이런 증상이 흔하다. 방광염이나 과민성방광 진단 후 치료를 받았으나 방광 자극 증상이 계속되면 방광암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체중 감소와 골 전이에 의한 뼈의 통증과 같이 전이 부위에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방광암이 요관 입구를 막아 신장에서 소변이 내려오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수신증이 생겨 옆구리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이 상태가 만성적으로 지속될 경우 신장의 기능이 손상되기도 한다.

방광암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금연과 함께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다. 흡연자이거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소변검사, 요세포 검사 등을 포함한 방광암에 대한 정기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guse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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