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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버스기사 확진…승객 수백명 검사 안 했다 왜?

아크릴 칸막이 설치·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만전
"기사-승객 간 접촉점 없어…연쇄 감염도 없어"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2020-11-29 08:40 송고 | 2020-11-29 08:47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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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을 누비는 버스 운전기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지만 방역당국은 탑승객을 전수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북구 소재 운수회사에서 근무하는 버스 운전기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광주 645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광주 645번 확진자는 기존 확진된 자녀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됐다. 10대 자녀에 대한 감염 경로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이 645번 확진자는 광산구 하남동 진곡산단에서 출발해 월곡동과 신가동, 수완동, 비아동, 첨단 2동, 신용동을 거쳐 북구 일곡동 살레시오 고등학교를 오가는 일곡 10번 버스 운행기사다.

확진 판정을 받기 이틀 전인 23일에는 낮 12시4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24일 낮 12시33분부터 25일 자정까지, 25일 오전 11시45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해당 버스를 운행했다.

일 평균 수백명의 시민들이 해당 노선을 이용하기 위해 버스에 올라타거나 내리는 과정에서 이 확진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 25일 역학조사관을 투입, 광주 645번 확진자의 이동 동선과 밀접 접촉자 등을 파악했다.

하지만 조사를 벌인 방역당국의 이후 조치는 의외였다. 당연히 버스 이용객들을 역추적해 검체 채취를 통한 감염 확인에 나설 줄 알았으나 방역당국은  버스 이용객인 시민을 검사 대상에서 아예 제외한 것이다. 단지 기사 식당에서 밀접촉한 동료 버스 운전기사 160명에 한해 전수 조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누가 보더라도 불특정 버스 이용객 뿐만 아니라 자칫 그들을 통한 n차 감염도 우려스러운 상황. 방역당국이 이를 간과한 걸까. 

답은 단순 명쾌했다. 버스 이용객들과 운행 기사 모두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서로간 접촉점이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버스 운전석을 둘러싼 아크릴 칸막이(겹벽)가 1차로 방호벽 역할을 했고, 버스에 탑승한 시민과 버스기사가 버스 내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며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한 결과 이 확진자로부터 전파된 감염 사례는 없다. 시민분들도 일상 속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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