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SK '수호신'을 꿈꾸는 서진용 "마무리 투수로 꼭 성공하고 싶다"

올해 팀 내 불펜 중 최다 경기, 최다 이닝 소화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2020-11-29 07:30 송고
지난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서진용. © 뉴스1
지난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서진용. © 뉴스1

SK 와이번스의 우완 서진용(28)에게 2020년은 아쉬움 속에 얻은 것이 많은 한 해였다. 지난해 33홀드를 올리며 SK 불펜의 '믿을맨'이었던 서진용은 올 시즌에는 상대적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2019시즌 필승 계투조였던 김태훈과 하재훈이 이탈하면서 힘겹게 시즌을 보냈고, 이번 시즌 63경기 61이닝에 나와 2승7패 8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올렸다. 부침이 있었지만 서진용은 씩씩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내 불펜 최다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초반만 해도 중간 계투로 많이 나섰던 서진용은 후반기에는 팀의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서 만난 서진용은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아쉽다"며 "1승의 소중함을 많이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서진용은 "작년처럼 (김)태훈이형이나 (하)재훈이형이 함께 있을 때 조합이 맞았는데 올해는 팀이 전체적으로 힘들다 보니 중간과 마무리로 다 나갔다. 그래도 팀에서 많이 믿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2경기 68이닝을 던졌던 서진용은 그 여파로 시즌 초반 고전했다.

그는 "작년에 많이 던져서 캠프에서 팔이 조금 힘들었다. 다행히 잘 관리해 주신 덕분에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팔도 잘 버텨줬고, 몸도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서진용은 2020시즌을 보며 아쉬움 속에 수확한 것이 많은 한 해라고 이야기 했다.

그는 "몸이 힘들 때마다 옛날 좋지 않았을 때 폼이 나왔다. 상체가 뒤로 제쳐 지면 포크볼이나 구위가 밋밋해지더라. 좋지 않을 때마다 내 투구 영상을 많이 보며 세워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직구, 포크볼 외 제3구종의 필요성도 깨달았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서진용은 올해 구종 비율이 직구 58.8%, 스플리터 36.3%, 슬라이더 4.8%였다. 10개 중 9개 이상을 직구와 스플리터를 구사한 전형적인 '투 피치' 피처였다.

서진용은 "직구가 150㎞ 이상이 나오면 포크볼만 있어도 됐는데, 한 시즌을 봤을 때 카운트 잡는 공이나 보여주는 변화구의 필요성을 느꼈다. 예전에 손혁 투수코치님께서 2스트라이크에서 보여주는 공이라도 커브를 던지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9회말 교체 투입된 SK 투수 서진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0.9.1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10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9회말 교체 투입된 SK 투수 서진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0.9.1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진용은 올해 여자 프로배구 선수인 이재영(흥국생명)과 열애로 주목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인천계양체육관을 찾았다가 포털사이트 상위권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서진용은 "야구를 더 잘 했어야 하는데, 야구를 못하다 보니 (야구 관련)기사는 거의 안 나왔다"며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서진용은 4년 만에 재회한 김원형 SK 신임 감독과의 재회를 누구보다 반겼다.

그는 투수 롤모델을 묻자 "야구를 하면서 누구를 두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입단하고 김 감독님을 코치와 제자를 넘어 인간적으로 너무 좋아했다. 상무에 갔을 때 감독님 등번호였던 16번을 달기도 했다"고 웃었다.

서진용은 "예전에는 야구장 밖에서 밥도 사주시고 잘 챙겨주셨는데 이번에 감독으로 오시니 기쁘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항상 내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더 야구를 잘해서 감독님께 인정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입단 후 팀의 마무리를 목표로 했던 서진용은 한 걸음씩 자신의 목표로 다가가고 있다. 김원형 감독도 "아직 확실하게 정한 것은 아니지만 서진용을 (마무리)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팀의 클로저로 많은 경기에 나섰던 그는 "마지막 이닝에 마운드에 오르면 책임감이 더 커진다"면서 "예전부터 마무리 투수 기회가 온다면 꼭 잡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처음부터 목표로 했던 것이 마무리인데, 꼭 (마무리로)성공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SK 와이번스 서진용. (SK 와이번스 제공) © 뉴스1



alexei@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