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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부터 용기·포장재까지 친환경"…화장품도 착해야 잘 팔린다

최근 세달 올리브영 클린뷰티 12개 브랜드 매출 188%↑
'미닝 아웃' 확산에…친환경 소재 화장품 인기 '쑥쑥'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0-11-27 07:15 송고
올리브영 '클린 뷰티' 연출 이미지.© 뉴스1
올리브영 '클린 뷰티' 연출 이미지.© 뉴스1

올해 화장품 업계 핵심 키워드로 '착한 화장품'이 떠올랐다.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 아웃'이 확산되면서 클린 뷰티 등 친환경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은 물론 용기·포장재까지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 화장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건강한 성분+지구 환경까지 고려"…'클린 뷰티' 급부상

국내 화장품 업계에 친환경 가치가 담긴 '클린 뷰티' 시대가 활짝 열렸다.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해 의심 성분을 배제하고 친환경·동물 보호 등을 고려하며 지구 환경과 공존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일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 매장에서 판매되는 클린뷰티 12개 브랜드 매출은 최근 세 달간(8월1일~10월31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188% 성장했다.

이처럼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클린뷰티의 존재감이 부쩍 커진 건 올해부터다. 환경 친화적 소비 트렌드와 함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마스크 착용 일상화가 맞물리면서 저자극 제품 수요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통계로도 입증됐다. 실제 CJ올리브영이 뷰티 콘텐츠 플랫폼 '셀프뷰티'와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여성 소비자 10명 가운데 9명이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화장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화장품 브랜드의 가치관·윤리적 행동에 과거보다 관심이 생겼는지 묻는 질문에 87.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런 소비 성향이 뚜렷해지자 클린 뷰티 브랜드인 '라운드랩'의 1025 독도 토너는 올해 처음으로 올리브영 어워즈의 스킨·토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실제 라운드랩은 울릉도 해양 심층수는 물론 자작나무 수액·해풍 쑥 등 자연 그대로의 깨끗한 원료를 사용해 화장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인공 착향료·주의 성분·알레르기 유발 성분까지 배제한 '비플레인'을 비롯해 안정성이 입증된 원료만을 사용하는 '아비브' 등 클린 뷰티 신진 브랜드도 이번 어워즈에 신설된 '클린 뷰티' 부문에 소개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외에도 화장품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도 '프리메라'를 대표 클린뷰티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천연 화장품 브랜드 '아로마티카'도 유행을 쫓기보다는 안전한 성분과 기능을 중시하며 ‘지속 가능한 뷰티 철학’에 알맞은 제품을 선보이며 클린 뷰티 흥행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콜마가 국내 최초 개발한 종이튜브.© 뉴스1

◇"성분만 친환경이어선 안된다"…용기·포장재도 '친환경'

이 뿐만이 아니다. 화장품 업계는 불필요한 포장을 없애고 재활용 가능한 환경 친화적인 포장재나 용기를 사용하며 친환경 행보를 실천하고 있다.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면서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그린슈머'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지난 2016년부터 포장재의 중량·재활용성 등을 정략적으로 평가하는 척도인 '그린패키징 가이드'를 도입해 친환경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신제품 출시 전 제품의 친환경성을 평가해 친환경 생활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국내 화장품 최초로 리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아모레스토어 광교'에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코코넛 껍질로 만든 리필 용기에 고객이 원하는 만큼의 샴푸·보디위시 등을 소분 판매하는 방식이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도 최근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캡을 제외한 본체를 종이로 대체한 종이튜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부터 고객사에게 적극 제안해 화장품 산업에 친환경 바람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해 의심 성분을 배제하는 것을 물론 지구 환경과 공존할 수 있도록 용기나 포장재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친환경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향후 클린뷰티의 대중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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