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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나와" AI반도체 '사피온' 출시한 SK텔레콤…글로벌 시장 진출

GPU보다 50% 성능 높고 가격은 절반…AI반도체 시장 공략
AI 산업 선도할 '토털 솔루션' 제공…연말 뉴딜사업부터 적용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0-11-25 15:30 송고 | 2020-11-25 17:52 최종수정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을 출시하며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밝혔다.(SK텔레콤 제공) 2020.11.25. © 뉴스1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을 출시하며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밝혔다.(SK텔레콤 제공) 2020.11.25. © 뉴스1

통신사 SK텔레콤이 자체 기술로 인공지능(AI)반도체 '사피온'을 공개했다. 처리성능은 기존 그래픽프로세서(GPU)보다 50% 이상 뛰어난 반면 가격은 절반수준으로 저렴하고 전력사용량도 20%나 줄인 차세대 반도체다. 
SK텔레콤은 이 반도체를 통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본격적으로 꽃피울 것으로 보이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분야 데이터센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인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공룡과도 정면승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성능 50% 높고 가격 절반인 AI 반도체, 자체개발

SK텔레콤은 2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를 통해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이고 향후 AI반도체 사업 비전을 공개했다. 

AI반도체란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인공지능의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행사에서 AI반도체를 소개한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SK텔레콤이 자체제작한 '사피온 X220'은 데이터센터에 즉시 적용이 가능한 상용 제품"이라면서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의 미래 반도체 시장에 SK텔레콤이 본격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I 산업이 4차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부류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반도체'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유는 AI서비스가 생활과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대되면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AI 데이터센터의 성능 향상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다수 기업들은 GPU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GPU 가격이 비싸고 전력소모량도 커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SK텔레콤이 자체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 X220은 기존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에 적용 시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한다. 동시에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이고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통해 '맞춤형 설계'를 함으로써 사피온의 이같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 역량 대부분을 동시 다발적 데이터 처리에 활용하도록 설계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실제 GPU는 그래픽 정보 처리를 위해 개발됐기 때문에 AI데이터와 같이 동시 다발적 데이터를 처리하면 효율이 떨어진다.

특히 AI 반도체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빠른 연산을 수행하는 코어 설계와 처리할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술인 만큼, SK하이닉스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을 출시하며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밝혔다.(SK텔레콤 제공) 2020.11.25. © 뉴스1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을 출시하며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밝혔다.(SK텔레콤 제공) 2020.11.25. © 뉴스1

◇연말, '디지털뉴딜'에 곧바로 적용…인텔-엔비디아와도 경쟁


SK텔레콤은 사피온 X220을 기반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24년 약 50조원 규모, 연평균 36%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 시장은 기존 GPU 중심 시장에서 '사피온 X220'과 같은 AI 반도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AIaaS(AI as a Service)' 전략을 앞세웠다.  

즉 AI반도체와 AI 기반 콘텐츠 추천, 음성 인식, 영상 인식, 영상화질 개선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접목해 사피온을 차별화된 AI 토털 솔루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AI 기반 콘텐츠 추천 서비스 도입을 희망하는 OTT(Over the top) 기업에게 AI 반도체 기반 고성능 고효율 데이터센터부터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등 소프트웨어까지 함께 제공해 해당 기업이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사피온은 올해 연말부터 미디어, 보안, 인공지능 비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예정이라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우선 정부 뉴딜 사업인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 과 ‘MEC기반 5G 공공부문 선도적용 사업’에 적용, 정부의 AI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5G MEC 기술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내년에는 SK텔레콤 AI 서비스 '누구(NUGU)', ‘슈퍼노바(Supernova)’, ‘티뷰(Tview)’ 그리고 ADT캡스 등 SK ICT 패밀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AI 반도체 적용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김윤 CTO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출시는 SKT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며 “향후 AI 반도체와 SKT가 보유한 AI, 5G, 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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