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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학교 일제 식민잔재, 역사 교육자료로 활용해야"

제주대 산학협력단, 일제잔재 청산 연구 최종 보고
제주교육청 "획일적 청산 아닌 역사교육 강화할 것"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2020-11-24 11:12 송고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3일 오후 제주대학교 진앙현석관에서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제주도교육청 제공) /© News1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3일 오후 제주대학교 진앙현석관에서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제주도교육청 제공) /© News1

제주 학교 현장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일괄적으로 청산하기보다는 이를 역사 교육자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연구진들은 친일 작사·작곡가가 만든 교가나 일본풍 교가, 일제 잔재 용어가 사용된 교가의 가사, 욱일문과 유사한 문양을 사용한 교표나 교기 등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교체할 것을 권장했다.

교목과 교화에 대해서도 외래종인 경우 교체하도록 했다.

특히 조선총독부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1909년 식민통치를 알리며 우리나라에 심었던 가이스카 향나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향나무로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만큼 우리나라 고유의 향나무로 교체할 것을 권고했다.
이 뿐 아니라 '근면', '성실', '지성' 등 근대적인 경제발전이나 보편적인 일본인의 가치를 강조하는 옛 교훈에 대해서도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결론적으로 "아픈 역사의 흔적을 지우기 보다는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일제 잔재를 교육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김용관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는 "일시적이고 획일적인 청산이 아닌 일제잔재를 청산하는 과정이 진정한 역사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교현장을 지원하고, 더불어 지역독립운동 역사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용역 결과 제주 역대 교장 중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 등에 등재된 교장은 김면수, 이재신, 서병업 등 3명으로 조사됐다. 친일 작곡가 이흥렬, 친일 작사가 이원수가 만든 교가도 각각 1개씩 있었다.

교표로 과거 일제강점기 군 관련 배지에서 자주 사용된 월계수 문양이 사용된 학교는 34곳, 옛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와 유사한 문양이 사용된 학교도 6곳으로 파악됐다.

외래종인 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는 35곳, 일제강점기 일본이 들여온 영산홍을 교화로 지정한 학교도 8곳으로 집계됐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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