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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 코로나 대유행 속 반도체 수출 호조…4분기 수출 청신호

11월 1~20일 수출 전년동기비 11.1%↑…코로나19 영향서 반도체 예외
연말 특수 몰린 올 4분기 반도체 실적 호조…"수출 '아웃퍼폼'" 전망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0-11-24 06:47 송고
2020.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020.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우리나라 11월 수출이 훨훨 날고 있다. 전반적인 산업활동은 둔화됐지만 모바일과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날개가 돋쳤다. 반도체에 힘입어 올 4분기 수출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20일 수출액은 312억77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19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반도체가 전년동기대비 21.9% 급증하며 전체 수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무선통신기기도 36.2% 늘었으며, 승용차도 11.9% 증가해 수출 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면 석유제품 수출은 같은 기간 48.2% 급감했다. 컴퓨터주변기기와 가전제품도 각각 1.9%, 3.1% 감소했다.

날개 돋친듯 팔려나간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품목이 다른 품목의 감소폭을 상쇄하고도 남은 셈이다. 특히나 코로나19가 계속 맹위를 떨친 미국(15.4%)과 유럽연합(31.4%) 등 주요 상대국에 대한 수출도 모두 증가하며 부진 우려를 불식시켰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통화에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지만 부분적으로는 경제활동이 계속 이뤄지고 있으며, 반도체는 코로나19 영향을 적게 받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얘기는 아니다. 글로벌 금융그룹 ING는 "아시아 지역 대부분의 산업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반도체와 일부 전자부품만은 예외"라면서 "이는 특히나 반도체 대기업이 있는 한국과 대만에 중요하다"고 했다.

반도체의 화려한 선전에 힘입어 올 4분기 우리나라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가 몰려 있어 전자제품이 원래 잘 팔리는 시기"라며 "특히나 모바일과 서버 수요가 늘면서 올 4분기 반도체 수출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 수출 회복의 주요 동인은 전자 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라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강력한 수출 성과는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아시아 지역 수출은 '아웃퍼폼'(outperform)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에 기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매년 1분기는 전자제품 비수기로 꼽히는데다, 높은 모바일과 서버 수요가 내년까지 이어질지 현재로썬 가늠하기 어렵다.

ING는 "반도체 산업의 모멘텀은 현재 강력하다"면서도 "반도체는 과잉투자와 초과 생산, 가격 폭락이 발생하기 쉬운 변덕스러운 산업"이라고 지적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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