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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윤희숙, 고추 활주로서 말리면 위법" ·황교익 "비맞으면 곰팡이 펴"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11-23 15:33 송고 | 2020-11-23 15:43 최종수정
햇볕에 빨간 고추를 말리고 있는 농민. 햇볕에 말린 고추를 태양초라 부르지만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에 많은 농가들은 실내 건조기 등을 이용한다. © News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가덕도 활주로가 자칫 고추 말리는 용도로 전락할 수 있다'며 가덕동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을 잘 따질 것을 요구했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으로부터 '실없는 소리하고 있다'며 책망을 들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발생 이후 전세계적으로 항공산업이 재편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항공수요를 섣불리 추정해 계획을 급히 확정해버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항이 활성화될지,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릴지에는 (국내외) 항공사들의 노선 개설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고추건 멸치건 활주로에서 말리면 공항시설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고 경고했다.

공항시설법에 따르면 허가 없이 시설물에 출입할 수 없으며 시설을 무단으로 점유하지 못한다. 이를 어길 경우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만약 고추를 말렸다가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거나 기타 위태로운 상황을 연출했을 경우엔 더욱 엄한 항공안전법에 따라 처벌된다.

이 점을 알린 조 전 장관은 "부산경남 사람들은 고추나 멸치 말리러 활주로 가는 사람들 아니다"며 윤 의원을 불러 세웠다.

맛칼럼니스트인 황교익씨는 "활주로에 고추, 멸치를 말리는 것은 실용적이지 못하다"며 "볕에서 말리는 고추를 태양초라고 하는데 가정집에서 소량을 말릴 때에나 할 수 있는 일이다"고 윤 의원이 실생활을 잘 모르는 듯하다고 교육했다.

이어 황씨는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곰팡이가 피기에 농가에서는 비닐 하우스 안이나 건조기에서 말린다"며 "신공항의 경제성을 따지자는 분들이 고추와 멸치의 경제성도 잘 모르는 듯하여 토를 단다"고 윤 의원 팔을 아프게 꼬집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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