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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 아닌 존엄사…"스위스에서 존엄사한 한국인이 2명 있다"

[신간] 그것은 죽고 싶어서가 아니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0-11-24 06:00 송고
디그니타스© 뉴스1
신간 '그것은 죽고 싶어서가 아니다'는 스위스에서 조력자살을 감행한 한국인 2명이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 르포다. 디그니타스에 따르면 2016년과 2018년에 각각 1명씩이다.

디그니타스는 루드비히 미넬리가 1998년 존엄사(죽을 권리)를 주장하며 설립한 단체다. 이 단체는 의사가 작성한 진료 기록을 스위스 법원이 허가한 때에만 대상자의 조력자살을 제공한다. 

공저자들은 스위스 조력자살 전 과정을 훑으며 관계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한국인 사망자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나갔다. 

이들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일주일 동안 체류하면서 안락사가 시행되는 집 '블루하우스'부터 시신을 운반하는 사설 장례업체, 취리히주가 운영하는 공립 화장장까지 존엄사 사망자가 걸었던 길을 추적했다.

스위스 검찰과 법학 교수, 법의학자, 의대 교수, 장례업체 대표, 조력자살 지원 단체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외국인 조력자살이 이뤄진 배경, 사회적 쟁점 등도 탐사했다.

그것은 죽고 싶어서가 아니다 © 뉴스1
책에는 일반인을 포함해 환자, 의사, 법조인 179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도 담겼다.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해달라며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81명의 의견도 수록했다. 

또한 존엄사를 고려하고 있는 한국인 디그니타스 회원도 인터뷰하고 위암 말기 부친과 희귀병을 앓는 모친이 한날한시 목숨을 끊은 사연도 담았다. 

공저자들은 존엄사에 관해 정답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것이 존엄한 죽음인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성역 없이 고민하고 토론하자는 의미에서 책을 출간했다고 적었다.

몸이 너무 아프고 나이가 많이 들어서 죽고 싶다는 사람에게 "그런 말은 꺼내지도 말라'고 하기보다 왜 죽음을 선택하려는지를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그래야 좋은 죽음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죽고 싶어서가 아니다/ 유영규, 임주형, 이성원, 신융아, 이혜리 지음/ 북콤마/ 1만5000원

그것은 죽고 싶어서가 아니다 © 뉴스1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