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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리뷰] 10대 소녀와 살인마의 몸이 바뀌면…'프리키 데스데이'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0-11-24 11:54 송고
'프리키 데스데이' 스틸/유니버설 픽쳐스 © 뉴스1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이한 보디체인지다. 거대한 덩치에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와 소심하고 약한 10대 소녀 밀리의 몸이 뒤바뀐 모습이 극강의 호러테이닝(호러와 엔터테이닝을 결합한 유쾌한 호러 장르)을 선사한다.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프리키 데스데이'(감독 크리스토퍼 랜던) 평범 이하, 존재감 제로 고등학생 밀리가 우연히 중년의 사이코 살인마와 몸이 바뀌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가 호러테이닝 무비다. 국내에서 '해피 데스데이'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은 크리스토퍼 랜던 감독의 신작이자, 저예산 공포 명가로 불리는 블룸하우스의 작품이다.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도살자' 부처(빈스 본 분)가 잔혹한 살인 행각을 벌인 뒤 우연히 전설의 칼 '라돌라'를 차지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심한 학생 밀리(캐서린 뉴튼 분)는 닐라(셀레스트 오코너 분), 조쉬(미샤 오쉐로비치 분)와 끈끈한 우정을 나누지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며 하루하루를 견디며 지낸다. 이 와중에 학교 축제를 마치고 혼자 남게 된 밀리는 살인마와 마주하게 되고, 전설의 칼에 찔린다. 그러나 이 칼로 인해 밀리의 인생은 180도 뒤바뀐다. 이 날은 '13일의 금요일'이기도 했다. 이후 밀리의 얼굴을 한 살인범은 거슬리는 모두를 죽이려 하고, 살인범의 얼굴을 한 밀리는 거대한 몸과 힘을 주체하지 못한다. 칼의 비밀을 알게 된 밀리는 몸을 되찾기 위해 살인범과 하루 동안 사투를 벌인다.

메시지는 명확하다. 서로 대척점에 있는 듯한 두 인물의 몸이 바뀌고, 밀리는 이를 통해 힘이 주는 권력을 알게 되지만 동시에 진정한 강함은 내면의 힘이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깨달아간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교훈을 과장된 만화적 연출을 통해 평범하지 않게 풀어내며 재미를 더했다.

주인공 밀리가 강인하게 성장하는 모습도 여느 호러 영화와 다르다. 소심했던 밀리는 점차 자신감을 가지고 살인마를 처단하기 위해 직접 나선다. 소리만 지르고 도망가거나 하지 않는다. 특히 엔딩에서 아빠의 부재 이후 서로 진실되지 못했던 엄마와 큰 딸, 그리고 막내딸 밀리가 함께 힘을 모으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동시에 영화는 착한 밀리를 괴롭히던 인물들이 잔혹한 결말을 맞게 하며 통쾌한 권선징악도 보여준다.

밀리와 살인마 부처로 분한 캐서린 뉴튼과 빈스 본의 1인 2역 연기가 백미다. 거인과도 같은 건장한 체격을 가진 빈스 본이 소심하지만 착한 밀리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했다. 이는 빈스 본의 달라진 목소리와 디테일한 몸짓이 만들어낸 결과다. 또한 밀리의 몸을 차지한 사이코 살인마의 광기 역시 캐서린 뉴튼이 강렬한 눈빛과 달라진 목소리 톤으로 그려내며 자연스러움을 안긴다.

호러테이닝, 저예산, B급 묘미를 아우르는 저예산 호러의 명가 '블룸하우스'에서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프리키 데스데이'도 이 같은 특징이 여실히 드러난다. 살인마의 잔혹한 범행과 호러스러운 광기가 공포감을 더하지만, 더불어 정반대의 캐릭터가 그려낸 보디체인지로 인해 웃음을 터트리게 만드는 것. 하지만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전개는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또한 게이인 조쉬가 "(살인마에게) 흑인과 게이가 먼저 죽지 않겠냐"라고 말하거나, 영화 초반 "백인 남성의 폭력성"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인물들의 모습 등 영화 중간중간 클리셰를 비꼬는 대사도 풍자성을 더한다.

오는 25일 개봉. 러닝타임 102분. 청소년 관람불가.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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