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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키워드는 '친환경'…'환경오염 주범' 오명 벗어야 산다

롯데·SK·LG 등 대형 화학사, 일제히 친환경 사업 늘려
'친환경' 제품이 소비자 선택 받아…환경규제도 강화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20-11-23 06:30 송고
지난 18일 신동빈 롯데 회장(가운데)이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해 응용실험실 내 메셀로스 제품이 사용된 배기가스 정화용 자동차 세라믹 필터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2020.11.19/뉴스1

국내 화학업계가 잘 썩는 플라스틱 등 '친환경' 화학제품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앞으로는 친환경 제품이 아니면 소비자 외면이 불가피한 만큼, 급성장하는 친환경 사업에서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울산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 사태와 기후 변화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롯데그룹은 '친환경'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 롯데케미칼은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친환경 사업에 대한 현황과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콘퍼런스콜에선 사업 실적과 전망만 언급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사용한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 가공해 다시 용기로 제조하는 등 재생 폴리프로필렌(PCR-PP) 소재를 사업화했다. 롯데정밀화학도 지난 9월에는 전기차 배터리 동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지분 인수에 29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친환경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SK그룹도 마찬가지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와 리사이클 페트를 혼합한 용기 소재를 내놨으며, 땅에 묻으면 분해되는 SKC의 PLA 필름도 식품 포장재 등에 쓰이고 있다. LG화학도 핀란드의 네스테와 제휴를 맺고 바이오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 친환경 합성수지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최근 GS칼텍스는 친환경이 필요한 이유를 알리는 영어학습지를 만들어 전국의 서점에 배포하는 등 독특한 전략을 내세우기도 했다. QR코드를 통해 인터넷 강의도 들을 수 있어 중학교 두 곳에선 이 학습지를 영어수업 교재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 경기도 화성시 소재 페트 재활용업체에서 직원들이 페트 재생원료를 비축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2020.5.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화학사들이 친환경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건 환경에 대한 소비자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데, 앞으로는 이런 이미지를 벗어나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이런 흐름은 최근 코로나19를 맞아 더욱 확산되고 있다. 비대면 생활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배달용기와 일회용품 등의 사용량이 이전보다 급증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 중인 친환경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생분해성 소재 시장은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9조7000억원 규모로 5년 동안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의 저탄소 정책에 발을 맞추기 위해서도 이런 친환경 사업의 강화는 필연적인 흐름이다. 실제로 정부는 2025년까지 '한국판 그린뉴딜' 프로젝트에 총 17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렇게 조성된 펀드는 대부분 친환경 인프라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도 비슷한 흐름이다. 로레알은 2030년까지 포장용 플라스틱에 100% 재생원료를 사용할 예정이며, 코카콜라도 제품 용기의 50%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쓰기로 했다. 이런 글로벌 기업들의 수요 확대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화학사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화학업계에선 이런 친환경 제품 개발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자원재활용 관련 법률과 탄소배출권 거래제 강화 등 규제가 지속 강화될 예정"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과 제품 출시를 확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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