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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장관 "플랫폼 기업과 함께 '프로토콜 경제' 만들어갈 것" (종합)

프로토콜 경제 핵심 '탈중앙화'·'탈독점화'
스타트업 업계, '프로토콜 경제' 필요성 적극 공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2020-11-22 14:40 송고 | 2020-11-22 17:53 최종수정
이상헌 보이스루 대표, 유호현 옥소폴리틱스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서준 해시드 대표,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 양주동 PSX 대표, 차정훈 중기부 실장(왼쪽부터)이 20일 오후 '프로토콜경제 구현하는 스타트업과의 대화'가 끝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기부 제공) /2020.11.22 © 뉴스1
이상헌 보이스루 대표, 유호현 옥소폴리틱스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서준 해시드 대표,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 양주동 PSX 대표, 차정훈 중기부 실장(왼쪽부터)이 20일 오후 '프로토콜경제 구현하는 스타트업과의 대화'가 끝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기부 제공) /2020.11.22 ©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플랫폼 기업들과 함께 '프로토콜 경제' 확산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프로토콜 경제가 플랫폼 경제가 가진 부작용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서다. 

박 장관은 지난 20일 오후 '프로토콜 경제 구현하는 스타트업과의 대화'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미)플랫폼에 집중된 정보가 개별 경제 주체들이 각자 소유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며 "각자 일정한 법칙에 의해 거래가 이뤄지며 이에 따른 공정한 대가 지불이 이뤄지는 프로토콜 경제가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플랫폼 기업의 구조는 '중앙집권적 거래 환경'이다. (이같은 환경에선) 정보가 왜곡되고 부의 쏠림이 심화되는 부작용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플랫폼 기업들 역시) 프로토콜 경제 기반을 마련 하는 일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토콜 경제'란 시장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일정한 규칙(프로토콜)을 만들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경제를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보안과 프로토콜 공유 문제를 해결했다. 플랫폼 사업자가 정해놓은 규칙을 따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탈중앙화·탈독점화가 가능하다. 공정성과 투명성도 높일 수 있다. 

박 장관은 또 "프로토콜 경제 핵심은 '탈중앙화'·'탈독점화'"라며 "프로토콜 경제는 (플랫폼과 대척적인 개념이 아니라) 동행할 수 있는 중요한 개념이자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김슬아 '컴업 2020' 민간조직위원장(마켓컬리 대표)이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CJ E&M스튜디오에서 열린 '컴업 2020 개막식'에서 키노트스피치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11.9 © 뉴스1
김슬아 '컴업 2020' 민간조직위원장(마켓컬리 대표)이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CJ E&M스튜디오에서 열린 '컴업 2020 개막식'에서 키노트스피치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11.9 © 뉴스1

이날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도 '프로토콜 경제' 구상에 대해 대부분 공감을 나타냈다. 또 관련 개념을 심화·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한 조언도 내놨다. 특히 대표들은 각자 영위하고 있는 사업군의 사례를 활용해 프로토콜 경제가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프로토콜경제의 핵심인 탈중앙화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이미 우리의 주 생활 환경은 가상현실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타트업들은) 가상 현실 간 연결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활동에 대해 서로 동의하고 공감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일정한 규칙에 의해 디지털 자산을 교환하는 프로토콜 경제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호현 옥소폴리틱스 대표는 프로토콜 경제가 단순히 경제 영역뿐만 아니라 정치의 영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대표는 "플랫폼 경제에서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앙에서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프로토콜 경제는 문제가 발생한 개별 주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규칙을 정리해뒀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토콜 경제가 널리 퍼지면) 정치 참여에서도 중앙 정치에 읍소하는 것 보다 더 주체적으로 시민들끼리 규칙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프로토콜 경제를 선점을 넘어 주도하는 국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30년 동안 농사를 지은 사람과 대기업 고위직으로 퇴직한 사람을 비교할 때 농사를 지어서 성공할 확률은 전자가 더 높다"며 "하지만 현실은 농사를 짓기 위해 대출을 신청할 경우, 대기업 고위직이 더 많은 대출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프로토콜 경제에서는 개별화되고 분산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가할 수 있고 왜곡된 점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주동 PSX 대표는 "비상장주식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인감증명서를 일일이 발급받는 등 복잡한 프로세스가 많아 거래 활성화가 어렵다. 또 서류 조작이 가능해 금융 사기의 발생 가능성이 존재했다"며 "프로토콜 경제가 도입되면, 상호 완벽한 신뢰성을 구축해 사기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과 개인이 상호 신뢰를 통해 거래할 수 잇도록 하는 것이 프로토콜 경제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헌 보이스루 대표는 "현재 번역 시장을 살펴보면, 번역을 의뢰하는 사람들이 지불하는 비용과 번역가에게 실제로 집행되는 돈의 차이가 큰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뢰자가 지불한 돈을 스테이블 코인으로 발행하고, 이 코인이 실제 번역자에게 잘 갈 수 있도록 하는 프로세스를 고민하고 있다"며 "스테이블 코인은 수수료가 절감돼 현금화도 가능하고, 현금화 프로세스 또한 간소화할 수 있다. 나아가 해당 코인으로 콘텐츠를 활용하는 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우리는 소상공인 사장님들에게 임대료 부담을 줄이거나, 지불한 임대료에 따라 의미 있는 권리를 별도로 부여할 수 있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며 "(프로토콜 경제를 통해 이를 현실화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이상적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영선 장관을 비롯해 △김서준 해시드 대표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유호현 미디어 옥소폴리틱스 대표 △이상헌 보이스루 대표 △양주동 피에스엑스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실장 △김중현 중기부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박 장관은 이날 '프로토콜 경제'에 대해 조언해준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앞으로도 '프로토콜 경제' 개념을 좀 더 구체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논의하며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18일 '블록체인 벤처·중소기업 간담회'에서 '프로토콜 경제'를 첫 언급한 후 지난 19일 컴업2020 개막식에선 '프로토콜 경제'를 공식 화두로 던졌다.

특히 박 장관은 지난 19일 컴업2020 개막식에서 "현재 대세로 군림하고 있는 '플랫폼 경제'는 궁극적으로 '프로토콜 경제'로 전환될 것"이라며 "플랫폼 경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독점 및 폐쇄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경제모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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