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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한마디에 호주 남부 170만명 수일간 봉쇄 소동

확진된 피자집 직원…당국에 "난 손님이었다" 거짓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20-11-21 23:34 송고 | 2020-11-21 23:38 최종수정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주민들이 봉쇄조치 발표에 식료품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호주의 한 피자집 직원이 거짓말을 해 호주 남부 전역에 봉쇄조치가 내려졌다가 해제되는 소동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과 현지매체에 따르면 스티븐 마셜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틀 전 주 전체에 내려진 봉쇄조치를 21일 자정부터 조기 해제한다고 밝혔다.

마셜 주지사는 "보건당국 접촉자 추적조사팀은 우드빌 소재 피자집과 관련된 확진자 1명이 고의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해제 이유를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코로나19 집단발병지(핫스폿)로 지목된 우드빌의 한 피자집이었다. 이 피자집에서 나온 확진자 남성이 당국에 자신은 피자를 포장하러 온 손님이라고 말한 것이다.

최근 지역 내에서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긴장했던 당국은 짧은 노출로도 감염이 됐다는 사실에 감염도가 이례적으로 높다고 판단했다. 당국은 바이러스가 새롭게 변이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곧바로 주 전역에 봉쇄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자신이 손님이라고 거짓말했던 확진자는 알고 보니 해당 피자집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던 직원이었고, 확진 판정을 받은 다른 직원의 밀접 접촉자이기도 했다.

마셜 주지사는 "해당 직원이 접촉자 추적조사팀에 사실을 말했다면 주민 170만명 전체가 6일간 봉쇄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이는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 정보로 인해 주민들의 삶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말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는 대중교통과 슈퍼마켓, 의료시설과 같은 필수업종 외에 술집과 카페, 학교, 체육관이 모두 폐쇄됐다.

해당 확진자가 왜 조사팀에 거짓말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 남성을 기소할 만한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그가 따로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