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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장관 "분산된 AI 대학…AI 허브로 민간 AI 컨트롤타워 구상"

과기부 장관 직접 주재한 '2회 과학기술미래포럼'
AI 연구 방향성과 환경 개선 위한 다양한 산학연 제언 나와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020-11-20 17:49 송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제2회 과학기술미래포럼'에서 포럼 참석자들과 자유토론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11.20/뉴스1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제2회 과학기술미래포럼'에서 포럼 참석자들과 자유토론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11.20/뉴스1

"정부는 여기저기 분산된 인공지능 대학원을 작은 허브를 통해 네트워킹해 부족한 리소스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인공지능(AI) 교육연구 허브'를 추진중입니다.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 방안을 정부에서도 고민하고 있지만 어떻게 더 협력할 방법에 대한 의견이 있을까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20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직접 주재한 제2회 과학기술미래포럼에서는 국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위한 산·학·연 전문가들의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 AI 학계의 연구 성과를 발전시키는 방향성과 이를 산업 현장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제2회 과학기술미래포럼'에서 이현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PM의 '미래의 인공지능 강국을 위한 우리의 준비' 발표를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11.20/뉴스1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제2회 과학기술미래포럼'에서 이현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PM의 '미래의 인공지능 강국을 위한 우리의 준비' 발표를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11.20/뉴스1

◇"정부는 플랫폼을 만들고 그 위에서 기업들이 차별화하도록"

발제를 맡은 이현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인공지능‧데이터 PM은 "인터넷 초창기 우리나라가 선택과 집중을 잘해 IT강국이 될 수 있었다"며 "현재 산업계에서는 다른 걸 하면서도 AI라고 말하는 등 거품이 있는데 선택을 잘해 리소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적인 '브레인 클라우드'가 있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두현 건국대 한국정보과학회장은 "개인·사회·국가의 모든 서비스에 AI 능력을 제공해 스마트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사람을 위한 AI'가 전산업에 공급하도록 해야한다"며 "AI 기능에 특화된 인프라와 통신망을 결합한 '브레인 클라우드'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최 장관도 "브레인 클라우드 등 좋은 의견을 주셨는데, 빅브라더 같은 문제가 우려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정부에서도 국가에서 국책 과제로 기본적인 플랫폼을 준비를 해놓고 그 위에서 기업들이 각자 차별화하는 기반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 장관은 "분산된 AI 대학원을 묶어 작게 네트워킹을 하도록 하는 취지의 'AI 교육연구 허브'도 구상하고 있다"며 "민간 AI 연구의 컨트롤타워가 되지 않을까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최재식 카이스트 인공지능대학원 교수가 과학기술미래포럼에서 언급한 'AI 허브' © 뉴스1
최재식 카이스트 인공지능대학원 교수가 과학기술미래포럼에서 언급한 'AI 허브' © 뉴스1

◇"국내 AI연구 환경 개선 필요…처우 개선·GPU 제공 등 이뤄져야"

우수한 AI 인재를 영입하거나 국내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는 연구환경을 개선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네이버에서 AI 연구조직 클로바CIC의 책임리더를 맡았던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홍콩과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한국 AI 대학원들의 연구환경을 보면 너무 잡무가 많고 대우가 좋지 않았다"며 "홍콩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HKPFS에서는 대학원생에 현지 평균 초임인 월 250만원보다 많은 월 380만원을 주고, 잡무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AI산업 발전을 위해서 CC-BY와 CC-BY-SA 등 AI용 데이터를 재가공, 재배포 하기 위한 '라이선스 정책'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AI 연구를 위한 데이터에 문제가 있더라도 라이선스 관련 정책이 없어 손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딥러닝·데이터분석에 최적화된 컴퓨팅 자원인 GPU에 대한 충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김 대표는 "과거 네이버에서 카이스트의 수업에 네이버 클로바 AI 개발 플랫폼인 NSML과 네이버의 GPU 클라우드 서버를 제공했더니 바로 업계에 와서 일해도 될만큼의 성과를 보인 적이 있다"며 "AI연구자들을 위해 GPU를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혜숙 대한전자공학회장도 "일선 교수들 중에도 GPU 부족해 연구가 힘든 분들이 많은데 정부에서 이 부분을 꼭 신경써주면 좋겠다"고 동의했다.

임 학회장은 "현재 학계에 계신 분들 중에는 HCR 1%에 속해있는데 좋은 연구 결과를 갖고도 기술이전과 사업화가 잘 안이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체계화 추진도 필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제2회 과학기술미래포럼'에서 이현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PM의 '미래의 인공지능 강국을 위한 우리의 준비' 발표를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11.20/뉴스1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제2회 과학기술미래포럼'에서 이현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PM의 '미래의 인공지능 강국을 위한 우리의 준비' 발표를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11.20/뉴스1

◇최 장관 "학계 성과, 산업화까지 이어져야…정부도 다리 역할 위한 구상 중"

최 장관은 이같은 제안들에 대해 "정부에서도 GPU를 잘 쓸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했고, 광주 AI 클러스터를 만들게 되는데 데이터센터에서 GPU나 AI 가속기 등을 많이 넣어서 서버에서 민간 대학에서 쓸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화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나라가 R&D 예산이 GDP 대비로 세계 1, 2위를 하고 총액으로도 5위쯤 되는데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정부에서는 사업화와 대학 간의 갭이 문제라고 보고 있고 그 다리 역할을 하기위한 구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계에 계신 분들도 연구결과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하려면 당연히 기업 쪽의 역량도 커져야 하지만 학계에 계신 분들도 논문만 쓰고 끝내는게 아니라 많은 도움을 주시며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이날 포럼에 대해 "AI 기술의 미래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하고 AI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과기정통부에서도 향후 관련 정책을 수립할 때 오늘 나온 의견들을 참고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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