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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힘들 땐 복고…'이웃사촌', '담보'→'삼토반' 흥행 이을까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0-11-21 06:40 송고
'담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웃사촌' 포스터© 뉴스1
'불황에는 복고가 유행한다'는 법칙은 2020년 극장가에도 적용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극장뿐 아니라 여러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과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뉴트로'(New Retro) 열풍을 타고 흥행하고 있다. 물론 손익분기점을 조금 넘긴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이후 관객수가 40%에서 50% 이상 하락한 지금의 극장가를 고려하면, 이 정도도 흥행이라 할 만하다. 

지난 9월29일 개봉한 영화 '담보'는 채무자의 딸을 키우게 된 사채업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로 개봉한지 약 한 달을 넘긴 후 170만명을 넘기며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했다. '담보'는 1990년대 두석(성동일 분)과 종배(김희원 분)가 9살 승이를 맡아 키우게 되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어른으로 성장한 승이의 스토리를 연대기적으로 나열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비중이 컸던 장면들의 대부분은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이었다. 90년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삐삐와 전화기, 90년대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가정집의 모습까지 향수를 자아내는 90년대 소품들이 영화가 갖고 있는 특유의 따뜻하고 아련한 분위기를 살렸다.
'담보' 스틸 컷 © 뉴스1
'담보'의 뒤를 이어 또 한 번 90년대 배경의 영화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과거에서 현대까지 걸쳐지는 '담보'의 타임라인과 달리 90년대에 집중해 이야기를 펼쳤다. 남녀차별의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있던 말단 여직원들이 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영화는 주인공들의 패션과 당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대사, 상황들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실무 능력이 뛰어난 데도 불구하고, 커피 타기 등 잡일에서 8년째 벗어날 수 없는 상고 출신 여직원들에 대한 묘사 등은 당시를 살아봤던 관객들에는 공감을,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접하게 된 관객들에게는 새로움을 줬다. 관객들의 열광을 힘입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개봉 한달째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서 19일 기준으로 148만3641명을 동원했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200만명이라 아직 '흥행'까지는 갈길이 멀지만, 100만명을 넘기기도 힘든 요즘 극장가의 상황 속에서 남다른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스틸/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뉴스1
'이웃사촌' 스틸 컷 © 뉴스1

오는 25일 개봉하는 '이웃사촌' 역시 '담보'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뒤를 잇는 시대물이다. '담보'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90년대를 다룬다면, '이웃사촌'은 1985년을 배경으로 했다. 가택 연금 당한 야당 대권주자(오달수 분)의 도청을 맡게 된 좌천 위기의 안정부 도청팀장(정우 분)의 변화를 그린 이 영화는 명확한 묘사를 피하고 있지만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한만큼 80년대의 삼엄했던 정치 상황을 반영하며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웃사촌'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피어나는 따뜻한 정을 다룬 주제의식이다. 정치인을 그린 영화의 주제 치고는 다소 소박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이 주제의식은 80년대라는 시대적인 배경과 어울려 보는 이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또한 '7번방의 선물'로 천만 영화 감독 반열에 올랐던 이환경 감독이 연출을 맡아 코미디와 드라마를 그럴싸하게 버무리는 장기를 발휘했다.

'이웃사촌'은 '담보'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이어온 뉴트로 영화의 흥행을 이을 수 있을까. '이웃사촌' 역시 앞선 두 영화와 마찬가지로 향수를 자극하는 '옛날 감성'을 관전포인트 중 하나로 삼은 만큼,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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