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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총리 "작게 두 번" 말했는데…이낙연 만난 文, 개각 폭 달라질까

이 대표, 김현미·추미애 '부정' 여론 전달했을 수도…이르면 이달 말 개각 전망
여당 내 부동산·秋 비판 여론 존재…홍남기·이정옥도 교체 가능성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정연주 기자 | 2020-11-20 13:59 송고 | 2020-11-20 14:14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독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대표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관한 부정적 여론을 전달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동산 문제와 추 장관의 행보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만큼 이와 같은 여론을 대통령에게 전달하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개각 관련 논의를 했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자리나 사람을 놓고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앞서 개각을 작게 두차례 나눠서 하겠다고 했는데, 그 첫번째 시기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음달 초 예산안이 통과될 예정인 데다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구체적 자리나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최근 부동산 문제에 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김 장관 교체의 필요성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관훈토론회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 "사회의 변화 속도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다. 예측했더라도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데 뼈아프게 생각한다"며 "(1인 가구 폭발적 증가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없었다는 게 정부나 서울시의 크나큰 패착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주거 문제로 고통 겪으시는 국민 여러분께 정말로 미안하다. 가슴이 아프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사과했다. 정부의 실패를 인정하고 부정적 여론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를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달했을 수 있다.

추 장관의 경우 여당 내에서도 그의 말과 행동에 관해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문제와 맞물려 교체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문재인정부 검찰개혁의 상징과 같은 공수처가 아직 출범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 장관을 교체할 경우 개혁 움직임이 후퇴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권이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개혁' 대 '반개혁' 프레임으로 짜놓은 상황에서 추 장관만 교체하기도 쉽지 않다. 윤 총장까지 함께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지만, 검찰총장은 '수사 독립성'을 위해 임기 2년을 보장받는 자리인 만큼 적절한 명분과 절차를 찾아야 한다.

이 대표는 관훈토론회에서 추 장관-윤 총장 갈등에 관해 "추 장관은 비교적 스타일쪽에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닌가"라면서도 "검찰개혁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고 그게 본질"이라고 한 만큼 이 대포도 추 장관의 경질을 요청하진 않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교체되지 않겠냐는 예상도 있다. 기재부 역시 부동산 문제에 관한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 때문이다.

단체장이 성범죄 혐의를 받고 숨지거나 자진사퇴해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성인지 감수성을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 미래'가 대통령에게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여당 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공직 사퇴 시한이 내년 3월8일인 만큼 여유를 두고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장수' 장관으로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본인이 물러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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