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펜트하우스' © 뉴스1 |
그의 신작 '펜트하우스'도 가장 세속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로 구성됐다. 돈(부동산)과 교육이 그 중요한 소재다. 펜트하우스 최상류층을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로 설정하고, 구성원들의 세속적이고 천박한 욕망과 이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펜트하우스 구성원들 사이에 과외교사로 들어온 민설아(조수민 분)가 죽는 충격적인 장면을 시작으로, 예술고등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한 학부모들의 치열한 경쟁, 펜트하우스에 입주한 각계 각층 상류층들이 영합해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데 혈안이 된 모습들이 나열된다.
극의 초반에는 지난해 방송돼 신드롬급의 인기를 끈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과의 유사성도 지적됐다. 상위 0.1% 스카이캐슬(최상류층 주거지)을 배경으로 돈과 자녀들이 의대 진학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점, 대척점에 있는 가난한 인물의 미스터리한 사망과 범인을 찾아가는 구성 등이 그 근거다. 또한 민설아가 펜트하우스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장면, 과거 천서진(김소연 분)이 오윤희(유진 분)를 트로피로 내리치는 장면을 포함해 사체 유기, 방화 등 중범죄들이 줄줄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SBS '펜트하우스' © 뉴스1 |
자극적이고 황당한 장면들은 빠르게 전개된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이야기 속에서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판단은 뒤로 밀려나고 비도덕적인 장면에도 무감각해진다.
이처럼 말많고 탈많은 '펜트하우스'를 두고 양극단의 시청자 반응이 나오고있다. 지나친 막장 전개라고 목소리가 높지만, 일각에서는 허구의 드라마로 '즐긴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펜트하우스'에 쏟아지는 여러 이야기들은 화제성으로 이어지고, 막장 전개의 수위와 함께 시청률은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26일 1회 방송은 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로 출발해 매회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난 16일 방송된 7회가 14.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회를 거듭하면서, 성과와 비판을 동시에 만들고 있는 말 그대로 '문제작'이다. 시즌제로 기획된 '펜트하우스'가 역사적인 막장 브랜드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펜트하우스'가 이룰 '기록'은 과연 어떤 형태일까.
ichi@news1.kr